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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주유소가 편의점으로…CU, 유휴 공간서 새 출점 공식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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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8.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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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설 재활용해 개발 비용·시간 절감
체류형 매장 실험…객단가 일반점포보다 20%↑
CU Refuel 소흘IC점_외관_1
도시재생형 점포 모델 'CU Re:fuel' 소흘IC점 전경./CU
CU가 문 닫은 주유소를 편의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새로운 점포 모델을 선보인다. 도로변에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신규 점포 개발 부담을 낮추고, 주거·오피스 중심이던 편의점 출점 영역을 차량 이동이 많은 외곽 상권까지 넓히려는 시도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기도 포천시에 폐주유소를 재활용한 도시재생형 점포 'CU Re:fuel' 1호점인 소흘IC점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했으며, 기존 주유소의 입지와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CU가 폐주유소에 주목한 것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점포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다. 주유소에서 사용하던 캐노피를 그대로 살려 도로에서 매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차량이 드나들던 넓은 공간은 주차와 휴식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 기반 안전환경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 이동 구역과 보행 동선도 구분했다.

점포 구성 역시 일반적인 도심 편의점과 차별화했다. 차량 이동이 많은 로드사이드 상권에서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고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층에는 일반 편의점 상품과 대용량 상품을 배치하고,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 등을 마련했다. 에너지음료와 건강기능식품 등 이동 중 수요가 높은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도 별도로 설치했다.

초기 성과에서도 '체류형 점포'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CU 소흘IC점은 개점 이후 2주간 인근 일반 점포보다 약 20%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와 라면 등 매장에서 바로 먹거나 마실 수 있는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U는 승용차 운전자와 버스·화물차 기사뿐 아니라 인근 주민까지 고객층으로 끌어들인 것이 객단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폐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점도 CU가 새로운 출점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배경이다. 한국석유공사 집계를 보면 2010년 이후 전국에서 매년 100~200곳의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존 주유소 사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이들 공간을 다른 상업시설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특히 폐주유소는 편의점 입장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부동산으로 꼽힌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고 주차 공간과 차량 진출입 동선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을 모두 철거한 뒤 새 점포를 짓는 대신 기존 시설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BGF리테일은 이번 소흘IC점을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폐주유소 활용 모델의 사업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기존 생활 상권에 점포를 촘촘하게 늘리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도변이나 도시 외곽의 유휴 공간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상권과 입지, 부지 활용 가능성 등을 따져 Re:fuel 점포를 추가로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가 가진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살려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점포 모델을 기획했다"며 "정형화된 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점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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