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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호르무즈 정면충돌…트럼프 “대화 없다” vs 이란 “해협 안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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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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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상 봉쇄 유지하며 호르무즈 '미국 새 영토' 지도 게재
이란 "종전 MOU 이행 전 해협 폐쇄"
UAE, 이란발 미사일 2발 탐지 뒤 교역·금융거래 전면 중단
WP "걸프 미군 축소 검토"…유가 3주래 최고
IRAN-US-ISRAEL-WAR-DAILYLIFE
이란 소년들이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대화가 없다며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 해협을 '미국의 새 영토(NEW U.S. Territory)'로 표시한 지도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이란은 완전한 종전을 요구하며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조건을 이행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맞섰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탐지한 뒤 이란과 모든 교역·금융거래를 중단했고,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이란전쟁 이후 페르시아만 미군 주둔 규모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보도도 나왔다.

호르무즈 미국 영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 영토(NEW U.S. Territory)'로 표시하면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지도./트럼프 대통령 투르스소셜
◇ 트럼프, 이란과 대화 부인·호르무즈 '미 영토' 표시…쿠슈너 발언과 엇갈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상봉쇄는 온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유효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운영 중이고 모든 기뢰는 제거됐거나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원으로 표시하고 상단에 '미국의 새 영토'라고 적은 지도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특사가 전날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고 밝힌 것과 엇갈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Mideast Oman Explainer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4월 2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술탄과 만나고 있다./이란 외무부 제공·AP·연합
◇ 이란, 완전 종전·MOU 이행 요구…봉쇄·제재·군사작전 중단 전 해협 폐쇄

이란은 미국의 봉쇄 유지 방침에 맞서 해협 폐쇄를 고수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부 국가들이 중재를 제안했지만, 우리의 답변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휴전이 아니라 전쟁의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몇 달 뒤 전투가 다시 시작되는 지난해 6월 '12일 전쟁'식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미국이 MOU 조건을 모두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항구 봉쇄 해제, 원유 제재 철회, 동결자산 해제, 모든 전선의 군사 위협·작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자문관인 모하마드 모크베르는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에는 열려 있지만 "협상과 항복을 혼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파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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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술탄을 배웅하고 있다./UAE 대통령실 제공·AFP·연합
◇ UAE, 이란발 미사일 2발 탐지 뒤 교역·금융 중단…호르무즈 선박도 피격

미·이란 대치는 걸프 주변국으로 확산됐다. UAE 국방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서 자국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미사일은 UAE 영해 밖에, 두 번째는 영해 안에 떨어졌다.

UAE 국방부는 이후 자체 평가를 근거로 미사일이 해상 교통을 겨냥했으며 모두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4일 푸자이라 항구 타격 이후 처음 보고된 미사일 공격 사례다.

아프라 알하멜리 UAE 외무부 전략소통국장은 엑스를 통해 이란과의 모든 무역·상업 교류·금융 거래를 추후 통보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UAE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 해군 해상무역운영처(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던 선박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기관실이 파손되고, 승무원 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주 호르무즈 통과는 95회로 전주보다 19.5% 감소했고, 16일에는 3척만 통과했다고 AP가 전했다.

미군 조기경보통제기
3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AFP·연합
◇ WP "미 국방부, 걸프 주둔 축소 검토…미군 시설 200여곳 파손"...유가 3주래 최고

이란전쟁은 미국의 미국의 중동 군사 배치 재검토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관리 등 사안을 아는 8명을 인용해 국방부가 전쟁 이후 페르시아만에서 병력을 줄일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아직 중동 주둔 태세에 대한 공식 검토를 지시하지 않았으며 국방부 관리는 현재 작업을 향후 기지 재건 결정을 위한 '신중한 계획(prudent planning)'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평시 요르단에서 오만까지 약 20개 거점에 병력 4만여명을 배치한다. WP에 따르면 이란전쟁에서 미군 시설 200곳 이상이 파손 또는 파괴됐고, 미군은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방공 요격미사일 1000발 이상을 소모했다.

브래들리 쿠퍼 중부사령관은 페르시아만 병력을 서쪽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9월 말까지 전쟁 비용을 375억달러(53조원)로 추산했으며 중도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는 피격 미군기지 수리비를 50억달러(7조675억원)로 추산했다.

미·이란 협상 기대 약화와 호르무즈 통항 차질로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4.94달러(12만원)로 0.52%,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1.02달러(12만8700원)로 0.17% 올라 모두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약 1800만배럴이던 호르무즈의 원유·석유제품 수송량은 7월 480만배럴, 8월 들어 약 200만배럴로 감소했다. 로이터는 해협 통항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원유시장이 이를 일시적 충격보다 구조적인 공급 변화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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