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등의 직원은 거의 귀족
국방예산도 1조 대만달러 돌파
그러나 나머지는 상대적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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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산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AI가 불러오고 있는 대만 내의 나비효과는 진짜 엄청나다. 반도체 관련 산업과 TSMC(타이지뎬臺積電)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이 역대급을 기록하는 현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아우르는 후공정 업체들까지 역대급 대호황을 누리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ASE(르웨광日月光)그룹을 비롯한 5대 후공정 기업들이 올해 무려 4600억 대만달러(20조2400억원)의 설비 증설 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대만을 '진격의 거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TSMC 등의 직원들이 누리는 혜택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수밖에 없다. TSMC 본사가 소재한 타이베이(臺北) 인근 신베이(新北)시 일대에서는 높은 임금과 성과급을 보장받는 샐러리맨 신흥 귀족으로 통한다. 베이징의 대만 기업인 추이중시(崔鍾錫)씨가 "타이베이와 신베이에서는 TSMC의 직원이냐 아니냐로 직장인들의 신분이 나뉜다.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다"라면서 현실을 설명하는 것은 절대 일시적인 호들갑이 아니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런 현실에서 대만 정부의 세수가 폭발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에는 최종 수정된 예상 경제 성장률 11.05%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세수 증대가 기대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만 정부가 최근 편성한 2027년도 전체 국방예산이 1조1225억 대만달러로 사상 처음 1조 대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이 정도 되면 대만 전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정 반대로 싸늘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우선 반도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전체 근로자의 3%에 불과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올라탄 직장인들이 극소수라는 결론은 아주 가볍게 나온다. 게다가 3%를 제외한 이들의 평균 연봉은 반도체 관련 업계의 258만 대만달러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57만 대만달러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만 내 직장인들의 70%는 이보다도 훨씬 낮은 연봉에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사 운이 좋아 57만 대만달러를 받더라도 한국의 월 최저임금 215만원보다도 약 4∼5만원이나 적은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이들에게는 반도체 열풍으로 인한 대만의 몸값 폭등은 남의 나라 얘기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반도체 관련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현실과 실적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이 불러운 대만의 몸값 폭등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만 직장인들이나 기업들이 싸늘한 눈길을 보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