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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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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8.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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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박수근
나무와 여인(26.5×18.5cm 마소나이트에 유화 1950년대)
박수근은 전쟁 이후의 고단한 일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두터운 마티에르와 단순화된 형태, 절제된 색채가 특징인 그의 화풍은 흙벽이나 화강석을 연상시키는 질감으로 한국인의 소박한 정서를 표현한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그중에서도 '나무와 여인'은 박수근을 대표하는 소재다. 1950년대 중반부터 타계할 때까지 꾸준히 제작된 연작으로, 화면 중앙에 나무를 세우고 그 아래 여인들을 배치한 구성이 특징이다. 전후의 황량한 풍경 속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무에 겹쳐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완서의 장편소설 '나목'의 표지에 박수근의 나무 그림이 사용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마가렛 밀러(Margaret Miller) 컬렉션에 소장됐던 그림이다. 밀러 여사는 박수근의 작품을 꾸준히 수집한 대표적인 후원자이자 컬렉터로, 그의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 작품은 1983년 한국미술관 '한국인상전', 1985년 현대화랑 '박수근 20주기 기념전', 1995년 갤러리현대 '박수근 30주기 기념전' 등에 출품됐으며 주요 작품집에도 수록됐다. 전쟁의 상처와 서민의 일상을 담아낸 박수근의 회화적 언어가 응축된 작품으로, 40여 년에 걸친 전시·소장 이력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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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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