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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판오 의장은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남는 것보다 내가 떠난 뒤에도 계속 작동하는 시스템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권한을 가진 의회에 머무르지 않고, 권한을 가지고 제대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사진=중구의회 |
윤판오 서울 중구의회 의장이 서울 25개 자치구의회와 436명 구의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지방의회의 실질적인 독립과 전문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이름을 남기기보다 임기가 끝난 뒤에도 작동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윤 의장은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남는 것보다 내가 떠난 뒤에도 계속 작동하는 시스템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권한을 가진 의회에 머무르지 않고, 권한을 가지고 제대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회를 대표하는 구의회의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윤 의장은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조직·인사·예산·정책지원 체계의 실질적인 독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원 2명당 1명인 정책지원관을 궁극적으로 의원 1명당 1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의회의 특성과 역할을 담은 ‘지방의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구의회 전반기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는 민생 안정과 정주 여건 개선을 꼽았다.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해 어르신 교통비 지원 등 생활밀착형 복지를 강화하고, 중·고등학교 진학기에 다른 자치구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줄이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세운지구와 신당·약수권역 도시정비사업, 동대문 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는 ‘견제’와 ‘협치’를 함께 강조했다. 윤 의장은 “중요한 것은 어느 정당에 속해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구민에게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사업과 잘못된 행정은 분명히 바로잡되, 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긴장감 있는 견제와 따뜻한 협치가 공존하는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생 안정이 최우선…오래 머물고 싶은 중구 만들겠다”
‑ 10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가장 최우선 과제는 구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과 지속 가능한 중구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중구는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맞춤형 복지와 돌봄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중·고등학교 진학 시기에 맞춰 다른 자치구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교육 여건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어르신 교통비 지원을 비롯한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을 꼼꼼히 챙기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 구민들이 안심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드는 데 의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세운지구와 신당·약수권역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 동대문 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합리적인 규제 완화와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어르신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구민의 삶이 한층 나아져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구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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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판오 서울 중구의회 의장이 최근 신당역 공영주차타워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 사진=중구의회 |
“정당보다 구민이 먼저… 긴장감 있는 견제, 따뜻한 협치”
‑ 전반기 집행부와의 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생각인가.
“집행부에 대한 건강한 견제와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중요한 것은 어느 정당에 속해 있느냐가 아니다. 무엇이 구민에게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의회는 행정과 예산을 꼼꼼히 살피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구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정당을 넘어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것도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다. 실제로 중구의회는 구민들의 기대가 큰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협치의 의지를 보여왔다.
앞으로도 불요불급한 사업은 면밀히 살피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바로잡겠다. 반면 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견제와 협력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긴장감 있는 견제와 따뜻한 협치가 공존하는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
“25개 자치구 목소리 하나로… 건의하고 끝나는 협의회 안 된다”
‑ 서울 25개 자치구의회를 대표하는 구의회의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과 협의회를 이끌어갈 큰 틀의 포부는.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변함없는 성원과 신뢰로 막중한 중책을 맡겨주신 각 자치구 의장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정활동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향하고 소통을 통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신임 협의회장으로서 깊은 경륜으로 길을 밝혀주는 선배 의장들의 지혜를 겸손히 배우겠다. 새로운 시각과 에너지로 변화를 이끌어가는 동료·후배 의장들의 목소리에도 늘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겠다.
무엇보다 25개 자치구의회가 서로의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고 공통 현안을 함께 해결하는 협의회를 만들겠다. 각 자치구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하나의 정책과제로 모아 서울시와 국회,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 단순히 건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답변과 후속 조치까지 확인하는 실질적인 정책 협의체로 발전시켜야 한다.
436명 서울시 구의원 모두가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현장에서 먼저 발로 뛰는 협의회장이 되겠다.”
“지방의회 독립 아직 미완성…의원 1명당 정책지원관 1명 필요”
‑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에도 의회 인사권과 정책지원관 제도가 여전히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있다. 정책지원 인력 확대와 실질적인 인사권 독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지방의회에 권한이 주어졌다면 이제 그 권한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춰야 한다. 지방의회가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지역 정책을 주도하려면 조직·인사·예산·정책지원 체계가 실질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장에게 인사권이 부여되고 정책지원관 제도가 도입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다만 조직과 정원, 인력 운영, 예산 등이 여전히 집행부와 제도적으로 연계돼 있어 의회가 체감하는 독립성에는 한계가 있다. 의회가 필요한 인력과 조직을 스스로 판단하고 의정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행정을 감시하면서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정책지원관 제도 역시 확대해야 한다. 현재 의원 2명당 1명의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는 기준만으로는 지역 현안을 충분히 분석하고 전문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 궁극적으로 의원 1명당 1명의 정책지원 인력을 배치해 주민의 요구를 정책과 조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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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25개 자치구의회를 대표하는 구의회의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윤판오 의장은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조직·인사·예산·정책지원 체계의 실질적인 독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중구의회 |
“조직·인사·예산 담은 지방의회법 제정 절실”
‑ 실질적인 지방의회 독립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제도적 과제를 꼽는다면.
“조직·인사·예산·정책지원 체계를 종합적으로 담은 지방의회법 제정이 절실하다. 지방의회가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독립성과 책임성을 갖고 제대로 일하려면 의회의 특성과 역할에 맞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법 개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 25개 자치구의회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하나의 정책과제로 정리해 국회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 건의에 그치지 않고 답변과 후속 조치까지 확인할 것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권한을 가진 의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권한을 가지고 제대로 일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다.”
“내 이름보다 시스템 남기겠다”
‑ 임기가 끝나는 날, 25개 자치구 의장들과 436명 구의원들에게 어떤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 이름이 남는 것보다 내가 떠난 뒤에도 계속 작동하는 시스템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협의회장직 역시 개인적인 성취라기보다 서울 25개 자치구의회를 대표해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는 의미가 더 크다. 436명 구의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각 의회가 주민을 위해 보다 전문적이고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임기 동안 지방의회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 정책지원 인력 확대와 의회 인사권의 실효성을 높이는 문제를 비롯해 지방의회가 공통적으로 겪는 제도적 한계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겠다. 각 자치구의회가 서로의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는 구조도 정착시키겠다. 한 자치구에서 좋은 정책이 만들어졌다면 해당 지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장협의회 자체를 실질적인 정책 협의체로 변화시키겠다. 현장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공동 정책과제를 만들며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건의한 뒤 그 결과까지 확인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다음 의장들이 더 잘 일하게 하는 것, 그것이 남기고 싶은 성과”
‑ 임기 마지막에 가장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
“‘윤판오 회장이 무엇을 했는가’보다 ‘윤판오 회장 때 만들어진 시스템 덕분에 다음 의장들이 더 잘 일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
지방의회의 권한 강화도, 의원의 전문성 향상도 목적은 결국 하나다. 주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다.
그 기준을 놓치지 않겠다. 서울 25개 자치구의회가 주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의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기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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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판오 서울 중구의회 의장이 전반기 서울특별시 구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으로 당선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중구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