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신감 반영된 공격적 생산
북미·법인 안정적 수요 확보가 관건
성공땐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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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주요 협력업체에 GV90의 연간 생산 물량을 2만대 수준으로 제시하고 이에 맞춰 부품 공급과 생산 대응 체제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도 GV90 개발부터 양산 준비까지 직접 챙기며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월 말 울산 EV 전용공장을 찾아 설비 구축과 양산 준비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에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당시 "풀지 못한 난제도 많았고 처음 시도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이걸 해서 우리가 이뤄내야 또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강조한 '한 단계 도약'의 의지가 연간 2만대 생산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이어진 셈이다.
GV90은 현대차가 약 2조원을 투입한 울산 EV 전용공장에서 생산된다. 제네시스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로 기존 SUV 라인업 최상위인 GV80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을 겨냥한다. 2억원 안팎의 가격이 예상되며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벤틀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최상위 SUV와 경쟁할 전망이다.
관건은 연간 2만대의 생산 규모를 실제 판매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연간 생산 물량 2만대를 모두 판매한다고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월평균 약 1667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소화해야 한다. 특히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2만3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 모델인 GV90의 연간 생산량을 국내 시장만으로 소화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지난해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와 벤틀리 벤테이가는 각각 399대와 160대 판매됐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까지 고려하면 북미를 비롯한 주요 럭셔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네시스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2016년 미국에 본격 진출한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45만404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8만대(8만2331대)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인 3만9088대를 판매했다.
법인·비즈니스 수요도 GV90이 노릴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수입 승용차 30만7377대 가운데 법인 구매는 11만98대로 35.8%를 차지했다. 대형 럭셔리 세단과 SUV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임원 및 의전용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GV90이 기존 G90의 비즈니스 수요를 SUV로 확장하고 수입 럭셔리 SUV 고객까지 흡수할지가 관건이다.
결국 GV90의 연간 2만대 생산체제 성패는 북미 등 핵심 럭셔리 시장과 법인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판매량 확대를 넘어 제네시스 전체의 가격대와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며 최상위 럭셔리 시장 진입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은 절대적인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와 가격대를 끌어올리는 역할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GV90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할 경우 제네시스가 최상위 럭셔리 시장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