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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원 고분양가에 비규제·대장주도 무색…수도권 청약시장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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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8.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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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역 롯데캐슬' 1·2순위 청약 경쟁률 2 대 1…분양가 발목
소사역 인근 단지들도 선착순 계약 및 미달 잇따라
규제지역 의왕은 선전…신축 품귀에 고분양가·규제 무색
경기 부천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주상복합 아파트
경기 부천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주상복합 아파트 조감도./롯데건설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경기 부천에서는 서울과 맞닿아 있다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가에 발목이 잡힌 반면, 규제지역인 의왕에서는 상대적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며 선전하면서다. 청약자들이 단순히 규제지역 적용 여부보다는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적정성과 신축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경기 부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잇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성적을 거뒀다. 우선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난 25~26일 153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3028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1.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동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하철 7호선 상동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데다, 과거 홈플러스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했던 홈플러스 부천 부지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지역 대장주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를 적잖게 받았다"면서도 "전용면적 84㎡형 기준 최고 분양가가 16억원을 넘어가면서 청약 수요를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시기 1호선 소사역 인근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도 역세권 입지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웠지만, 879가구 모집에 667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전용 84㎡형 기준 최고 분양가가 약 12억원에 달한 점이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부천 어반스퀘어' 역시 약 3대 1의 경쟁률에 그친 이후 현재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부천은 비규제지역인 데다, 서울과 인접해 있다는 특성에 기반해 청약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서울 집값 상승세와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청약 결과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천 아파트 거래량은 65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90건보다 6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부천 아파트도 712건에서 1392건으로 95.5% 늘었다.

부천 지역의 꾸준한 아파트 수요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가가 청약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연초 서울 지하철 1·7호선 온수역 인근에서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이 전용 84㎡ 기준 11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단기간 '완판'(100% 분양 완료)에 성공하면서 주변 신규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공급된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입지에도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규제지역인 의왕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청약 성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의왕역 SK뷰'는 1·2순위 청약에서 7.5대 1, '의왕역 한신더휴'는 1순위 청약에서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를 끌어모았다. 이들 단지의 전용 84㎡형 기준 최고 분양가는 각각 약 11억원과 9억4000만원 수준이다. 두 단지도 청약 전부터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의왕역 인근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규제지역이라는 제약에도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규제지역 여부만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비규제지역이어도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높으면 수요자들이 청약을 주저하는 반면, 규제지역이라도 신축 희소성과 입지 경쟁력이 충분하다면 청약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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