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자폭드론, 발사관 문 뒤틀려 추력 치우쳐 추락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828010009936

글자크기

닫기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8. 28. 16:5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ADD 원인 분석 결과… 기체·시스템 정상 작동 속 발사대 정렬 이상으로 초기 비행 자세 불균형 발생
육상 시험 30회 완벽 시험 통과후 해상 첫 실패...해외드론 시장 겨냥한 K-방산 자산으로 삼아야
0828 ADD 무인기
함정 갑판에 설치된 2단 적층형 다연장 발사대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중형자폭무인기가 로켓보조 추진체의 화염을 내뿜으며 사출되는 순간이다. 발사관 내 장입 상태에서 로켓 추진으로 고도를 확보한 뒤 프로펠러 엔진으로 전환되는 핵심 이륙 단계로, 함상 운용성 및 해상 전투실험을 검증하는 결정적 장면을 보여준다. / 대한민국 해군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가 개발 중인 중형자폭무인기가 지난 26일 해상 전투실험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서 ADD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첨단 무체계의 치명적 실패 원인은 기체 자체의 전자장비나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닌, 다연장 발사대 개폐문의 마이크로(micro) 단위 정렬 불량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기계적 결함'이라고 밝혔다.


◇ 작은 유격이 불러온 비행 자세의 붕괴

금번 전투실험의 핵심은 무인기를 발사관에 장입한 뒤 추진체의 힘으로 사출하는 '로켓보조 발사기술'의 검증이었다. 실전 배치를 앞두고 함상 탑재 운용 가능성을 최종 점검하는 critical한 단계였다.

원인 분석 결과, 2단 적층형 발사대의 상단 발사관에서 무인기가 사출되는 순간 하단 발사관의 좌측 개폐문(문짝) 정렬에 유격이 발생해 있던 것이 발단이었다. 상단 무인기의 사출모터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과 강력한 후폭풍이 하단 발사관의 뒤틀린 개폐문 부위와 부딪히면서 순간적인 변형 손상을 가했다.

이 변형은 추진체의 반발력 불균형을 야기했고, 결과적으로 무인기 사출 직후 추력 편향(Thrust Vectoring Distortion)을 유발했다. 발사 초기 단계는 공력 제어가 시작되기 전의 '무제어 구간'이다. 이 결정적 순간에 발생한 롤링 및 피칭 현상은 무인기의 자세 안정성을 순식간에 무너뜨렸고, 기체는 엔진 프로펠러 가동 단계로 전환하지 못한 채 해상으로 추락했다.


0828 ADD 무인기 사진v.1
다연장 발사대 상단에서 중형자폭무인기가 사출되는 순간, 추력선에 위치한 하단 발사관 개폐문(붉은 상자)에 후폭풍이 충돌하며 발생한 변형 손상 모습이다. / 방위사업청
◇ 기술적 한계 아닌 '인터페이스 관리'의 허점

주목할 점은 무인기 기체 자체 및 비행제어 시스템의 기능은 정상 작동했다는 사실이다. 앞서 수행된 동일 조건의 육상 및 유사 환경 발사 시험에서는 하단 개폐문 변형이나 추력 편향 현상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사고는 단품 무기체계의 성능 문제가 아닌, 발사대와 체계 간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체계 종합(System Integration)' 및 하드웨어 공정 관리에서의 사소한 허점이 원인이었다. 최첨단 비행체라 할지라도 발사 플랫폼과의 물리적 인터페이스에서 작은 변형이 발생하면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0828 ADD 무인기 사진v.3
함상 시험 현장에서 연구진이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착용한 채 제어 단말기(노트북) 및 발사 통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염분과 파도 등 가혹한 해상 환경 속에서 중형자폭무인기 시스템의 통신 상태와 사출 제어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습으로, 완벽한 체계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진의 치밀한 현장 검증 과정을 보여준다. / 대한민국 해군
◇ 도전을 통한 교훈, K-방산의 자산으로 삼아야

실패는 아쉽지만, 연구개발(R&D) 데이터 측면에서 이번 사고는 소중한 자산이다. 함상 환경은 파도에 의한 진동, 염분, 가혹한 기상 조건 등 지상과 전혀 다른 변수가 작용한다.

무인기와 발사대의 개폐 구조가 후폭풍 노즐 라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만큼, 향후 내열·내압 설계 강화 및 개폐문 잠금·정렬 메커니즘의 재설계가 시급히 요구된다. 실전 배치 전 이러한 사소한 결함을 발견해낸 것은 한국형 자폭드론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