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8명 vs 지방 301명…6배 격차
지역의사제 시행 앞두고 이탈 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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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별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탈락자 383명을 지역별로 나누면 서울권 48명(12.5%), 경인권 34명(8.9%), 지방권 301명(78.6%)이다.
학교 수로 보면 서울 9개교, 경인 3개교, 지방 27개교로 지방권 학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방권 한 개 학교당 평균 중도탈락자 수(약 11.1명)는 서울권(약 5.3명)의 두 배를 웃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국 의대 중도탈락자는 2022년 178명, 2023년 201명이었으나, 정부가 의대 정원을 1500명 늘린 2024년 386명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도 383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205명(115.2%), 2023년과 비교하면 182명(90.5%) 늘어난 수치로, 정원 확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방권 내부를 권역별로 나누면 증가 폭이 특히 큰 곳이 확인된다. 부울경은 2022년 27명에서 2025년 67명으로, 충청권은 28명에서 66명으로, 대구경북권은 19명에서 56명으로 각각 2배 넘게 늘었다. 강원권(23명→51명)과 제주권(2명→12명)도 2024년 수준을 유지하며 정원 확대 이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유일하게 호남권만 2024년 77명에서 2025년 49명으로 줄었지만, 이 역시 2022년(39명)·2023년(41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학별로는 강원대(22명), 원광대(18명), 경상국립대(17명), 단국대 천안캠퍼스(17명), 한양대(16명) 순으로 중도탈락자가 많았다. 상위 5개 대학 중 4개교가 지방권 의대다. 반대로 중도탈락자가 가장 적은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건양대로 각 2명에 그쳤다.
중도탈락이 지방권에 집중되는 배경으로는 '의대 간 이동'이 지목된다. 2023년부터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되면서 지방 학생들이 지방권 의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이렇게 입학한 학생 중 상당수가 재학 중 다시 수도권 의대 입시에 도전해 이동한다는 것이다. 중도탈락자 중 일부는 의대 부적응 등을 이유로 자연계 일반학과로 재입학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방권에서의 이탈 규모와 패턴을 볼 때 수도권 의대로의 재진입이 가장 유력한 경로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202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지역의사제는 지방 의대에 지역 학생 선발 비중을 더 확대하는 제도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근거로 보면,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방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 규모가 커질수록 이들 중 상위권 학생이 다시 수도권 의대로 이동하려는 유인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즉 제도가 지방 의대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려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중도탈락률을 더 끌어올리는 역설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가 도입되어 지방권 학생들이 의대 진입이 더욱 확대되고, 현재까지 나타난 추세로 볼 때 이들 입학생 또한 의대에서 상위권 의대로의 이동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단순히 지방 의대 정원을 늘리거나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지방 의료인력 확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권 의대에 입학한 학생이 졸업까지 이어지도록 붙잡아 둘 유인책, 예컨대 지역의사제와 연계한 장학금·수련 특전이나 재도전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 없이는, 지역의사제 시행 이후에도 '지방 입학→수도권 재도전'이라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국회가 지역의사제 세부 설계 과정에서 이 중도탈락 통계를 얼마나 진지하게 반영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