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형형색색의 빛과 그림이 벽면을 타고 흐르자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졌다. 빛 번짐을 표현한 수채화부터 강렬한 색감이 담긴 사진, 공간을 입체적으로 채운 설치미술까지, 작품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7일 방문한 서울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 이곳에서는 신진 작가 7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프리즘, 일렁이는 무한' 전시가 한창이다. 서로 다른 장르와 시선으로 작업해온 젊은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전시장은 말 그대로 '프리즘'처럼 다채로운 모습이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잠실야구장 등 경기장을 밝히는 조명과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순간의 '빛'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어둠 속에서 흩어지는 빛을 표현한 수채화는 익숙한 도시의 한 컷을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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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김소영 기자
발걸음을 옮기자 이번에는 유럽의 맑은 날씨와 쨍한 색감이 담긴 사진 작품들이 펼쳐졌다. 햇빛을 머금은 건물과 거리의 풍경은 선명한 색채를 그대로 드러내며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눈에 띄는 것은 사진 속 풍경과는 다소 이질적으로 놓인 빨간 공이었다. 이 빨간 공은 카메라 너머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작가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한낮 작가는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순간을 즐기고 있지만, 사진을 찍고 있는 저는 그 안에 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풍경과 이질적으로 보이는 빨간 공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는 제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포인트 조명 아래 은은한 색감을 드러내는 작품과 공간을 활용한 설치미술, 빛과 움직임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가 차례로 등장했다. 관람객들도 작품마다 걸음을 멈췄다. 어린이집을 마치고 부모와 함께 나들이 온 아이들에게서는 연신 "우와~" 하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일을 마친 직장인, 산책을 나온 시민들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작품을 담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예술을 즐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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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김소영 기자
포스코미술관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정 세대나 장르, 지역에 경계를 두지 않고 고미술부터 그림책, 공예까지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장에서 작품과 시민을 잇는 역할은 포스코 임직원들이 직접 맡고 있다.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진 임직원들로 구성된 도슨트 봉사단은 점심시간은 물론 야간·주말 개장 시간에도 미술관 지킴이와 작품 해설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만난 도슨트 봉사자는 "저희도 처음부터 예술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작품을 함께 배우고 알아가는 봉사단"이라며 "공부한 작품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아이들을 비롯한 다양한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를 완성하는 또 다른 주인공은 '사람'이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친 작가, 이를 설명하는 포스코 임직원,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 전시명처럼 각자의 색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프리즘'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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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 방문한 한 시민이 전시 책자를 보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