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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경쟁력, 에너지 인프라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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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9. 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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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첨단산업 투자 확대와 에너지 인프라 경쟁력' 발간
"한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및 비용 경쟁력 확보과 과제"
[이미지1] 에너지 인프라 경쟁에서의 기업의 대응 전략 (제공 삼정KPMG)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조건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노동력과 물류, 세제 혜택, 부지 확보 등이 핵심 투자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규모의 전력을 실제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가 투자 실행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삼정KPMG는 9일 '첨단산업 투자 확대와 에너지 인프라 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첨단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력 공급 규모뿐 아니라 계통접속 시점, 장기 전력비용, 저탄소 전력 조달 가능성 등을 투자 타당성 분석 단계부터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주요국이 에너지를 단순한 공공서비스나 환경정책의 영역을 넘어 산업 경쟁력과 투자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반도체·AI·첨단제조업 육성과 함께 전력망 수용능력 확대와 계통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에너지 공급여건을 제조업 경쟁력과 산업입지 전략에 연계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 비중과 산업부문의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아 에너지 공급여건의 변화가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향후 반도체 생산거점과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대규모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철강·화학 등 기존 산업의 전력 의존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장기적인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정KPMG는 한국의 과제가 단순히 발전설비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 산업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에 전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계통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전력수요가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된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만큼, 국가 전체의 발전설비가 충분하더라도 수요지역까지 전력을 전달할 송·변전망과 계통 인프라가 제때 구축되지 않으면 실제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러한 과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용인 반도체 국가·일반산단에서는 장기적으로 약 14.7GW, 호남권 신규 산단에서는 6GW 이상의 전력수요가 예상된다. 대규모 산업투자가 원활하게 실행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필요한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계통 인프라 역시 투자 일정에 맞춰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기업이 국가나 지역 전체의 전력수급 전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사업장 단위에서 실제 공급받을 수 있는 전력의 규모와 공급 시점, 향후 증설에 따른 추가 전력 확보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요금 역시 단순한 운영비를 넘어 장기적인 투자 경제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배터리·철강·화학 등 전력사용량이 큰 산업에서는 전기요금 변화가 장기간 누적되면서 생산원가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순현재가치(NPV), 내부수익률(IRR), 투자회수 기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전력의 '가격'뿐 아니라 '공급 시점'도 투자 경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생산시설이 완공되더라도 계통 접속이나 외부 송·변전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 경우 공장 가동과 매출 발생 자체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투자 타당성 분석 과정에서 전력가격 상승뿐 아니라 계통접속 지연, 초기 공급가능 전력 부족 등을 별도의 시나리오로 설정해 생산량과 수익성, 투자회수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감축 요구가 강화되면서 저탄소 전력 확보 역시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망 연계가 강한 첨단산업의 경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함께 장기적으로 저탄소 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삼정KPMG는 기업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사업장 단위의 전력 공급여건 사전 확인과 공급지연 리스크의 투자경제성 반영, 외부 에너지 인프라와 생산시설 일정의 연계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은 계통 접속 시점과 장기 전기요금, 저탄소 전력 접근성을 시장·인력·물류·부지 등 기존 입지 조건과 함께 평가해야 한다. 기존 사업장 증설이나 산업클러스터 의존도가 높은 투자의 경우에는 필요한 추가 전력의 공급 시점을 조기에 확인하고, 생산시설의 증설 일정과 외부 인프라 구축계획을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정KPMG ESG비즈니스그룹 문상원 상무는 "첨단산업 투자에서 에너지는 더 이상 공장 가동 이후 관리해야 할 운영 이슈가 아니라, 투자의 실행 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기업은 투자 검토 단계부터 전력 공급 규모와 시점, 장기적인 비용 부담, 저탄소 전력 조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서는 생산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별도로 계획하기보다 동일한 가동 시점과 투자경제성을 기준으로 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공급 여건을 선제적으로 투자전략에 반영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확보하는 기업이 향후 첨단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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