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이사 양측 2명씩 선임, 최윤범 측 이사회 12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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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려아연은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 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선임했다. 백 후보 선임안에는 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622만5934주 가운데 509만2815주가 찬성해 찬성률 81.8%를 기록했다.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 후보 선임안에는 173만9065주가 찬성해 찬성률 27.93%에 그쳤다. 박 후보 선임안은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집중투표로 진행된 독립이사 선임에서는 고려아연 측 이형규, 서은숙 후보와 MBK·영풍 측 이준봉, 심혜섭 후보가 모두 선임됐다. 득표 순위는 심혜섭, 이준봉, 이형규, 서은숙 후보 순이었다. 양측이 독립이사 2명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감사위원 선거에서 백 후보가 승리하면서 최 회장 측 이사는 기존 9명에서 12명, MBK·영풍 측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전체 지분에서는 MBK·영풍이 앞섰지만 감사위원 선거에는 '합산 3%룰'이 적용됐다. 주총을 앞두고 공개된 우호지분은 MBK·영풍 42.1%, 최 회장 측 38.76%로 3.34%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감사위원 선임 때 의결권을 합쳐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지분 5.4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백 후보와 박 후보 모두에게 찬성한 가운데 백 후보가 80%를 넘는 찬성률을 기록하면서 기관과 소액주주의 표심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총장에서는 두 후보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놓고 양측 주주들의 공방도 벌어졌다. 고려아연 측 주주들은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딜로이트에서 근무한 경력을 들어 회계·재무 전문성을 강조했다. 반면 MBK·영풍 측은 딜로이트가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 관련 재무실사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백 후보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 표 대결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 측 이사 5명과 MBK·영풍 측 이사 3명 등 현 이사 8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의 임기도 같은 시기 끝난다. 최 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서 12대7의 이사회 구도를 확보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이사 자리를 놓고 양측이 다시 맞붙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께서 현 경영진이 이뤄낸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높게 평가해 경영 연속성 및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주신 것으로 판단된다"며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기간산업이자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국가경제와 한미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