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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 행정수반 역임 둥젠화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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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9. 0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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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나이 향년 89세
8년 임기 동안 '격동'의 세월 직면
명예직인 정협 부주석도 역임
1997년 7월 1일을 기해 146년 만에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홍콩의 첫 행정장관을 역임한 둥젠화(董建華·홍콩명 퉁치화)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8일(현지 시간) 타계했다. 향년 89세.

둥젠화
둥젠화 전 홍콩 행정장관이 8일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사실을 전한 중국 한 매체의 보도 내용./신징바오(新京報).
중화권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이 둥 전 장관의 사무실이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9일 전한 바에 따르면 그는 전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937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형 해운업체를 운영하던 한 유명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이후 중국이 공산화되기 전인 1947년 가족을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다. 이어 1960년 영국 리버풀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받았다. 그런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전공과 관련한 일을 했다. 홍콩으로는 1969년 돌아와 가업에 합류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행정장관을 지낸 그는 백발의 독특한 짧은 헤어 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단 리버풀의 팬으로도 유명했다.

해운기업 오리엔탈 오버시스 총수 출신이었던 그는 1985년 홍콩기본법 초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위원회에 참여했다. 이 법은 중국에 반환된 홍콩을 통치하는 작은 헌법에 해당하는 법률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정치 조직에 모두 몸담으면서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도 유명했다. 자연스럽게 1996년 12월 치러진 홍콩 초대 행정장관 선거에서 가볍게 당선될 수 있었다. 1997년 7월 1일부터는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임기가 끝난 뒤에는 경쟁 후보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베이징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의 임기 8년은 정책 실패와 본토의 개입에 대한 불안 속에 흐른 격동의 시기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집권 초에 아시아 금융위기와 기록적인 실업률, 홍콩 부동산 시장 붕괴로 많은 서민이 큰 타격을 입은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정치 인생은 2003년 7월에 홍콩 정부가 추진한 이른바 '국가보안법(홍콩 기본법 제23조 국가보안법안)' 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50만명이 시위에 나서면서 큰 고비를 맞기도 했다. 물론 당시 법안 추진은 마지막에 결국 철회됐다. 그럼에도 홍콩에서는 시위행진이 반환 기념일인 7월 1일마다 2020년까지 연례행사로 열린 바 있다.

그는 퇴임 이후에는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정협 부주석을 지냈다. 이어 2021년에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세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년 뒤인 2023년에는 정협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부주석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몇 년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망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올해를 포함해 6년 연속 홍콩의 반환 기념일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결국 8일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영원히 세상을 떠났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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