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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보다 더 뛴 경유…글로벌 공급난에 K정유 ‘수출마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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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9.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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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중동 수급 불안 다시 고조
경유 선물 2022년 이후 최고…마진도 100달러대
석유제품 수출 42%가 경유…3분기 영업익 1조원대
[사진자료 2]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GS칼텍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경유 가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중동의 석유 수급 불안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산 경유 수출까지 막히면서다.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도 치솟고 있어, 석유제품 수출량의 40% 이상을 경유가 차지하는 국내 정유사에는 수출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1.55달러까지 올라 100달러를 넘어섰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4% 오른 101.21달러였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된 데 이어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하면서 중동산 원유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졌다.

정유업계가 더 주목하는 것은 경유 가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경유 선물이 이날 5.1% 오른 갤런당 4.8010달러에 마감했다고 전했다.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중단한 데다 중동에서도 석유제품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경유 부족은 관련 마진도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미국 경유 정제마진은 최근 장중 배럴당 108.02달러까지 치솟았고, 아시아 10ppm 경유 정제마진도 DBS 집계 기준 약 102달러로 사상 처음 세 자릿수에 올라섰다. 미국 중간유분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10.1%, 싱가포르는 19.6% 적어 제품 수급도 여유가 많지 않다.

국내 정유업계는 경유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한석유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4억8535만배럴이었다. 이 가운데 경유가 2억237만배럴로 4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수출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휘발유와 항공유 비중은 각각 22%, 18%였다.

글로벌 경유 부족이 이어지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채산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제품 부족은 원유 생산 감소뿐 아니라 정유시설 가동 차질에서 비롯된 만큼 원유 공급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경유 등 석유제품 수급이 곧바로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실적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7.6% 늘어날 전망이다. 에쓰오일도 1조641억원으로 36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렌트유의 100달러 돌파 자체가 정유사에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원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원료 구입비와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유가가 급등한 뒤 떨어질 경우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역사적 최고 수준인 98%까지 올라갔지만 러시아와 중동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며 "미국과 아시아의 석유제품 재고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정제마진이 쉽게 조정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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