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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주춤한 한독, 새 성장축은 ‘수면’…디지털헬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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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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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트랙·슬립큐로 측정부터 치료·관리까지
2분기 영업익 88%↓·상반기 적자 전환
4·8월 잇단 영업 시작…실제 처방·매출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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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한독 전문의약품 총괄 전무(왼쪽부터), 강성지 웰트 대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강혜원 기자
한독이 수익성 악화 속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수면' 사업을 키운다. 외부 디지털헬스 기술을 기존 전문의약품 영업망에 접목해 의약품 중심에서 '토탈 헬스케어'(Total Healthcare)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면 측정부터 불면증 관리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사업의 틀을 마련한 가운데 실제 처방과 매출로 이어질지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전날(9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미디어세션을 열고 '슬립 사이언스'(Sleep Science)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그간 진단과 치료, 관리로 분리돼 있던 불면증 치료 과정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데 있다.

그동안 불면증 진료는 환자가 직접 작성한 수면일기나 문진 등 주관적인 정보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의료진이 진료실 밖에서 환자의 실제 수면시간이나 패턴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한독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일상에서 수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치료 과정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한독은 에이슬립의 '크로노트랙'과 웰트의 '슬립큐'를 사업의 두 축으로 삼았다. 크로노트랙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수면 중 호흡소리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환자의 수면시간과 패턴을 기록한다. 슬립큐는 6주 동안 수면 기록과 수면시간 조절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케어센터의 전화상담을 받는 처방형 디지털 의료기기다. 크로노트랙으로 일상 속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슬립큐를 통한 치료 이후 변화를 다시 살펴보는 방식으로 두 제품을 연계할 계획이다.

새 사업을 키워야 할 필요성은 최근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한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억185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8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4억3462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같은 기간 매출도 2504억원으로 2.6% 감소했다. 기존 의약품 사업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한독이 수면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택한 배경에는 시장 확대 가능성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20년 103만명 수준에서 2년 만에 13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졸피뎀을 비롯한 기존 벤조디아제핀계 및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내성과 의존성 발생 우려가 높고, 다음 날 아침까지 졸음이 이어지는 부작용이 지적돼왔다.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는 치료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디지털헬스케어를 새로운 선택지로 보고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고려했다. 김윤미 한독 전무는 "2012년부터 회사는 불면증 치료 시장에서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며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 폐경 여성의 46%, 당뇨병 환자의 40%, 비만 환자의 24% 이상이 불면증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지난 4월 디지털사업부를 전문의약품(ETC) 사업 산하로 재편해 기존 영업망과 디지털헬스 사업을 한 조직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관건은 이 같은 사업 구조를 실제 처방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한독은 지난 4월과 8월 각각 슬립큐와 크로노트랙의 영업을 시작했다. 두 제품 모두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의료기관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처방 확대를 통해 의미 있는 매출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남아 있다.

한독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지금은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보다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시기가 중요하다"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는 과정인 만큼 매출과 함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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