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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축 아프리카 점찍은 정의선… 현지 생산·인프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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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9.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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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인구·낮은 보급률… 성장시장 부상
남아공·가나 이어 알제리로 거점 확장
금융·에너지·인프라까지 현지화 승부
中 업체 생산 확대… 선점 경쟁 본격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점찍고 현지 생산과 인재 육성, 산업 인프라 구축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신흥시장 공략도 빨라지는 상황에서, 아직 경쟁 구도가 굳어지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선점 효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지난 7월 아프리카 가나 방문 이후 현대차그룹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생산과 판매망을 확대하며 주요 글로벌 거점으로 키웠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아프리카는 글로벌 사우스 벨트의 마지막 남은 대륙으로 꼽힌다.

아프리카는 15억명 인구에 평균 연령이 낮은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중장기적인 신규 수요가 기대된다. 특히 나라별로 시장이 분산돼 있는 만큼 현지 생산과 판매망 구축이 중요한 상황이다.

정 회장이 지난 2024년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직접 참석하고, 지난 7월에는 가나 아샨티 왕국 국왕을 예방하는 등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핵심광물과 에너지, 인프라 수요까지 맞물려 자동차를 넘어 에너지·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선진시장과 달리 아직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굳어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미국의 관세와 현지 생산 요건, 유럽연합(EU)의 탄소 규제 등 주요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아직까지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성장 가능성을 놓고 경쟁하는 시장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중국 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판매망과 생산 기반을 확대하면서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BYD의 움직임이 가파르다. BYD는 연말까지 딜러망을 60~70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충전 인프라 역시 올해 말까지 최대 300기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 외 체리자동차와 장성기차 등도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초기 단계부터 생산과 판매 기반을 확보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현대차는 남아공·가나·에티오피아에서 현지 조립 기반을 운영하고 있고, 이집트에서도 현지 파트너를 통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여기에 알제리 신규 생산거점도 추가된다. 현대차는 내년을 목표로 알제리에서 신규 조립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자동차 보급률이 아직 낮고 국가별 시장도 분산돼 있어 단순 수출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현지 생산과 판매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에너지·인프라·인재 육성까지 연계해 산업 기반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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