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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농협銀 예대율 90% 턱걸이인데…예금금리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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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9.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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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1000조원 넘었지만…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
기업예금 늘고 개인예금 감소…안정적 조달 기반 약화
대출 수요·은행채 비용 부담…"예금 확보 필요성 커져"
ChatGPT Image 2026년 9월 13일 오후 05_27_13
이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하였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조달비용 부담을 감수하며 예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업의 뭉칫돈 유입에 가려진 개인예금 감소로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보강하는 한편, 가계·기업대출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예대율 하락 속에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90%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 수익자산으로 연결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남은 기간 두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을 비롯한 대출자산 발굴에도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0.20%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20%포인트 올렸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3% 중반대로 올라섰다.

특이한 점은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달 10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예금금리 인상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잔액만 보면 은행들의 수신고는 이미 넘치는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예대율은 91.3%로 1분기(93.9%)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93.6%에서 92.2%로 1.4%포인트 낮아졌다. 5대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4.9%로, 2023년 2분기(94.9%)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7월동안 은행 수신금리는 0.38%포인트 상승한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0.1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기업대출금리는 변동이 없었다. 총량규제로 인해 대출로 자금을 굴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예금금리까지 높아지면 은행들로서는 수익성 부담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나서는 것은 최근 수신 증가가 기업예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올해 6월 말 저축성예금 잔액은 1896조12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61조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기업예금은 약 67조원 증가한 반면 가계예금은 26조원 감소했다. 기업의 뭉칫돈이 유입되며 전체 예금 잔액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개인예금 기반은 오히려 약화하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법인 정기예금 잔액은 증가했지만 개인 정기예금 잔액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법인의 경우 정기예금 기간이 대체로 단기이고 0.1%포인트의 금리 차이에도 대규모 자금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조달 차원에서 개인예금 확보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출 수요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고, 집단대출 증가액은 7월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액도 같은 기간 7조7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잔금대출 등 일부 가계대출과 기업금융 수요가 늘면서 은행으로서는 대출 재원을 확보해야할 필요가 커진 셈이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정된 만큼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확정금리 예금으로 조달비용을 묶어두려는 유인도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예대율이 하락한 측면이 있지만 관리 규제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것"이라며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만큼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에 부합하는 기업금융과 포용금융, 주택공급 목적의 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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