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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해외 작가들 국내 첫 개인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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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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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미술가 에드 앳킨스, 가족의 일상서 사라지는 시간 포착
스페인 화가 자비 솔라, 화려한 풍경 속 인물의 관계와 긴장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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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앳킨스의 '패시브 메크(Passive Mech)'. /글래드스톤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동시대 해외 작가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현대미술가 에드 앳킨스(44)는 서울 한남동 글래드스톤에서, 스페인 화가 자비 솔라(57)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작품을 전시 중이다.

에드 앳킨스는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영상 작업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공허를 탐구하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최근에는 디지털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사진과 부조, 프로타주, 아상블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시간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테이트 브리튼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 글래드스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첫 개인전 '원 데이 인 스페이스(One Day in Space)'는 앳킨스가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발견한 사물과 풍경을 미술관으로 가져온 전시다. 작품의 출발점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집과 별장, 아이들이 머물던 침실처럼 지극히 사적인 장소다. 작가는 그곳에 축적된 시간을 다양한 매체로 기록하며 일상의 기억이 어떻게 예술적 기록으로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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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앳킨스의 국내 첫 개인전 '원 데이 인 스페이스(One Day in Space)' 전경. /글래드스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의 여름 별장 밖에 골판지로 만든 무대를 설치하고 장기간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 '패시브 메크(Passive Mech)'가 있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동안 계절은 변하고 임시로 세워진 무대는 조금씩 무너진다.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 속에서 오히려 시간이 쌓이고 사라지는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진으로 한순간을 붙잡는 방식과 영상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방식이 한 작품 안에서 교차한다.

가족의 흔적을 다룬 작업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침대 시트 위에 종이를 놓고 표면을 문질러 주름을 기록한 프로타주 연작에서는 사람의 모습 대신 신체가 머물렀던 자리만 남는다. 시리얼 상자와 플래시 카드 등 실제 집에서 사용했던 물건을 조합한 아상블라주는 평범한 생활용품을 가족의 기억을 담은 사적인 기록으로 바꿔놓는다. 앳킨스는 이번 전시를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성찰하는 에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자비 솔라 비밀들
자비 솔라의 '비밀들'. /주식회사 홍서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스페인 화가 자비 솔라의 한국 첫 개인전 '자비 솔라: 어느 한 해 - 완벽한 날들'이 열리고 있다. 런던과 마이애미, 뉴욕 등 주요 미술 도시에서 주목받아온 솔라는 2026 키아프 하이라이트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50여 점을 포함해 대표작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솔라는 인물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관계의 긴장에 주목하며 자신만의 '심리적 초상화'를 구축해온 작가다.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색채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구성을 통해 평온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도 인물 사이에 흐르는 불안과 거리감을 포착한다. 솔라는 자신의 작품을 '심리적 초상'이라고 표현하며 "관람자의 기억과 상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모호함이 내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길'은 한국 관람객을 염두에 두고 그린 작품이다. 동양인 남녀를 화면의 중심에 세워 낯선 대상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을 표현했다.

솔라는 수많은 드로잉을 빠르게 그린 뒤 순간적인 감각이 사라지기 전에 캔버스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즉흥적인 붓질과 색채를 통해 장면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관람객이 화면 너머의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여지를 남긴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자비 솔라 전시 전경
'자비 솔라: 어느 한 해 - 완벽한 날들' 전시 전경. /주식회사 홍서희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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