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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현금’ 직접 쥐는 동아쏘시오…신약 투자 힘 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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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9.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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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상반기 영업익 508억…캐시카우 성장 지속
영업창출현금 626억→1024억…현금창출력 개선
신약·ADC·CDMO 등 그룹 성장사업 투자 주목
"현금흐름 직접 귀속…기업가치 확대 전망"
동아제약 주요 매출 제품
동아제약 본사와 주요 일반의약품(OTC)인 박카스, 노스카나.
동아쏘시오그룹이 오는 10월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해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등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을 지주사가 직접 품는 동시에 그룹 안에서는 신약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합병 이후 동아제약의 현금을 어디에 배분할지가 그룹의 다음 성장전략을 가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4162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24.7%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박카스 매출은 878억원으로 26.6% 늘었고, 흉터치료제 노스카나 등 OTC 매출도 31.9% 증가한 228억원을 기록했다. 더마화장품 사업도 30%대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성장과 함께 실제 현금창출력도 개선됐다. 동아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976억원에서 2024년 445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307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약 283억원의 법인세 환급 효과가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고 영업 과정에서 창출된 현금은 2024년 626억원에서 지난해 1024억원으로 약 64% 늘었다.

현금흐름 개선에는 이익 증가와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함께 작용했다. 동아제약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680억원에서 지난해 108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은 465억원에서 8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도 동아제약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셈이다.

오는 10월 합병의 핵심은 이 현금이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운용 방식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동아제약은 이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여서 연결재무제표에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현재는 별도 법인인 만큼 동아제약에서 발생한 현금을 지주사가 직접 사업자금처럼 운용할 수 없다. 합병 이후에는 동아제약 사업의 현금흐름이 존속법인에 직접 귀속돼 배당 절차 없이 성장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관심은 넓어진 자금 운용 여력이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에 얼마나 배분될지에 쏠린다. 동아에스티는 매년 1000억원대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관계사 메타비아는 제2형 당뇨병·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후보물질 'DA-1241'의 글로벌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DA-7503'과 면역항암제 'DA-4505'도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ADC도 차세대 성장축이다. 동아에스티 종속기업 앱티스는 자체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생산 부문에서는 비티젠이 송도 공장을 증설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9000ℓ에서 1만4000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약부터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인프라까지 그룹 내 투자처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합병 이후 동아제약의 현금을 동아에스티나 앱티스 등 특정 사업에 얼마씩 투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신약개발과 바이오 영역 등에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향만 밝힌 상태다. 결국 이번 합병의 성패는 박카스라는 캐시카우를 다시 품는 것보다 여기서 확보한 현금을 어떤 성장사업에 배분해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업무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확보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업회사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존속법인에 직접 귀속되는 구조로 변경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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