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수도권 전력공급 위해 감내해왔는데 더 이상은 무리
발전통합본사·국내외 투자 유치·첫 해외출장 등 강행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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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지난 1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판단에만 맡기지 않고 본격적으로 도민 속으로 뛰어드는 행정가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취임하자마자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부처, 국회의원 등을 찾아 충남 입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지로서의 충남을 부각시키는 등 발빠른 현안해결에 집중한 박 지사는 이어진 국내외 굵직한 투자유치와 해외 첫 출장에서 실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지사는 도민이 아파하는 현안 중 한전의 송전선로 설치 강행에 우려를 나타냈다. 송전선로가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태안을 뺀 14곳을 지나가는 상황이어서 절대 등한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지난 6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공식화한 후, 8월 전력공급 협약이 체결되면서 한전이 주장한 '호남지역 잉여 전기를 수도권으로 끌고 가겠다'는 송전선로 입지선정 전제는 설득력을 잃은 만큼 재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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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주민에게 어떤 합리적인 말씀을 드려야 하지만, 저마저도 합리적인 말씀을 드릴 자료가 없다. 대통령께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말씀을 하는데, 왜 한전은 대통령님의 그런 방향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해당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주민에게 도지사로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첨단산업이 지금 국가 경쟁력이고 국가 대항전이 되고 있는 이런 환경을 핑계 삼아 국민에게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그냥 막 밀어붙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한전의 일방통행을 그냥 묵인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지사는 "왜 도대체 이 많은 라인이 충남을 지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다"며 "심지어 금산군을 지나가는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의 경과대역과 관련해 기후부 장관에게 일부 노선 변경과 지중화 설치 방식을 약속받았지만, 한전은 기존 계획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정부와 관련 공기업의 막무가내식 일처리의 또다른 사례로 지천댐 건설을 들었다.
박 지사는 "정부는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 차원에서 지천댐 건설을 말하지만, 홍수 예방은 관련이 없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일관된 의견"이라며 "정부는 홍수 예방과 관련이 있는지 증명해야 되고, 충남에 도대체 어떤 AI 첨단 투자가 얼마만큼 이뤄지는 것인지 그에 따라 전력과 수력, 인력은 각각 얼마가 필요한 것인지, 또 그에 따라서 현재 충남의 역량은 얼마나 부족 상태인지, 그래서 얼마를 앞으로 마련해야 되는지 등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정부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물이 부족해서 부여·청양의 지천댐이어야 한다는 건데, 부여·청양에서 만든 물을 다른 지역에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그럼 부여·청양 주민들은 이 희생에 대한 것을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송전선로 문제도 그렇고, 지천댐 문제도 그렇고 정부에만 요구하는 시간은 끝났다고 판단했다. 이제 '도지사의 시간'이다. 정식 공문을 보내 정부의 답변을 받겠다. 추석 지나서도 답변이 없으면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강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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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지사는 산하기관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충남연구원이나 역사문화연구원 등을 통해 충청정신에 대해 본격 연구를 진행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지사는 민선9기 첫 해외 출장 성과를 묻는 질문에 눈을 빛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은 의전이나 형식보다 투자·수출·기업 유치·미래산업이라는 실질 성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고, 독일 베바스토와 135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지 수출상담회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유럽 바이어들과 1231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하도록 뒷받침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레오14세 교황을 직접 만나 내년 세계청년대회 기간 중 충남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했고, 교황청에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충남의 역사·문화유산을 알리기도 했다.
끝으로 박 지사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한 202조원 규모의 투자 진행상황에 대해 "충남도는 기업투자 지원협의체 개최(7월 15일), 전담 TF 가동(7월 24일), 첨단산업 투자 종합지원계획 마련(7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며, 광속행정으로 대응해 왔다"며 "현재 인허가 단축, 부지조성, 설계·계약 등 핵심 사전 절차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 투자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의 시간은 220만 도민의 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도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