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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수협은행장, 첫 연임 도전…‘4표의 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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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9.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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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상환에도 정부 추천 3인 '과반'…관료 출신 이형주 가세
2020년 이후 내부 출신 3연속…금융지주 전환 앞두고 표심 주목
t수협은행
신학기 수협은행장./Sh수협은행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수협은행 출범 이후 첫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관료 출신인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맞붙으면서 '4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 행장은 실적 개선과 비은행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연임 명분을 쌓은 상태다. 반면 이 원장은 금융정책 경험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면서 행추위 표심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공적자금 상환 이후에도 정부 추천 위원이 행추위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연속 내부 출신 행장 선임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9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6명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원장을 비롯해 정철균·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가 후보에 올랐다. 행추위는 오는 21일 면접을 거쳐 22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행장 선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신 행장의 연임 여부다. 신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16년 수협은행 출범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된다. 신 행장은 임기 동안 경영성과를 쌓은 데다 수협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연임 명분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총자산도 70조원 규모로 늘었다.

신 행장은 비은행 사업 확대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상상인증권 인수에도 나서고 있다.

이 원장의 가세로 구도는 복잡해졌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정책국장, 금융산업국장 등을 거친 이 원장은 금융정책 전문성과 금융당국과의 대외 소통 역량을 갖춘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협은행의 금융지주 전환 과제를 앞두고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춘 후보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승부처는 행추위의 '4표'다. 행추위는 정부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5명으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자 추천에는 4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실제 2017년 행장 선임 당시에도 정부와 중앙회 측 위원들이 후보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재공모가 이어지는 등 표 대립으로 행장 공백이 발생했다.

수협은행이 2022년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이후에도 정부 추천 인사가 행추위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는 그대로다. 다만 최근 행장 인선에서는 내부 출신이 잇따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됐다. 이번에는 내부 출신인 신 행장의 첫 연임 도전에 관료 출신 이형주 원장까지 가세한 만큼 행추위 5명의 표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수협은행 내부에서는 후보자 검증 과정과 외부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후보자의 금융 전문성과 경영능력뿐 아니라 수협은행의 협동조합적 정체성과 수산업·어업인에 대한 이해까지 검증해야 한다"며 "최종 후보자 선정에 앞서 후보자들이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과 공식 면담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정치권·정부·외부기관의 부당한 개입이나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선임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선임 과정 전반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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