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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거리두는 캐나다, EU ‘준회원국’ 추진…유럽과 경제·안보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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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9. 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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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 갈등 속 경제적 충격 상쇄 방안 모색
EU와 에너지·AI·핵심광물·국방 공급망 연계 추진
CANADA-US-TRADE-TARIFFS-CARNEY <YONHAP NO-0858> (AFP)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레비스에 위치한 데이비 조선소에서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AFP 연합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가 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유럽연합(EU)과 정회원에 준하는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수개월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북유럽 국가들의 주요 정상들뿐만 아니라 유럽의 잘 알려지지 않은 왕실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와 긴밀하게 통합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교역 단절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유럽과의 새로운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유럽에 특사를 파견하며 EU 정회원국 등록이나 공동시장 가입을 제외하고 가능한 가장 야심찬 협력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참모들에게 "반세기 동안 미국에 지배당해 온 경제와 사회의 방향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이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총리는 유럽 정상들에게 캐나다가 'EU 준회원국'이라는 자격을 부여받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원국 자격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해 온 EU도 이 아이디어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개월의 협상 결과 캐나다는 에너지, 인공지능(AI), 배터리·반도체에 필요한 핵심 광물 그리고 가장 시급한 분야인 국방 등의 전략적 공급망에서 유럽의 21조 달러 규모 단일 시장에 비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와의 소통 과정에서는 캐나다인이 비자 없이 유럽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는 것이 2명의 관계자의 전언이다. 카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자주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의 밀착에는 잠재적인 난관이 다수 존재한다. 카니 총리의 국정 지지도는 아직 높은 편에 해당하지만 캐나다 국민들이 EU로의 노선 변화에 따르는 여파를 체감하기 시작하면 그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

앨버타주와 퀘벡주의 분리주의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 정부는 EU와의 연계를 위해 일부 주권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반발을 살 수 있다.

EU와 자유롭게 교역하는 국가는 일반적으로 EU 예산에 분담금을 내고 EU 노동자를 수용하며 EU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게다가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 유럽이 과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활발해졌던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최종 수요처의 역할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나 EU가 서로의 생산품을 흡수하며 그 역할을 이어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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