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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제비티’ 키우는 차그룹… 난임서 쌓은 기술로 건강수명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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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9.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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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자산 재조합해 밸류체인 확장
맞춤 치료제 개발·일상관리 등 연결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이하 차그룹)이 난임·생식의학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를 결집해 '롱제비티(Longevity)'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처음부터 구축하기보다 난임에서 출발한 세포 기술과 연구·임상·생산·의료서비스 역량을 하나의 사업축으로 묶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롱제비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난자·배아 연구에서 세포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기술력을 건강수명 연장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롱제비티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을 넘어 노화와 질병, 신체 기능 저하를 늦춰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개념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차그룹은 최근 생식의학과 세포치료제 등 기존 바이오 사업을 롱제비티와 연결하는 연구·사업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관련 강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7월 경기 판교에서 생식의학과 롱제비티를 함께 다룬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관련 연구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차그룹이 롱제비티 사업에 활용하려는 핵심 자산은 생식의학에서 출발해 축적한 세포 기술이다. 난자·배아 배양 기술은 배아줄기세포와 체세포복제줄기세포 연구로 확장됐고, 이후 손상된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로 발전했다. 그룹은 이 기술의 적용 범위를 난임 치료에서 노화에 따른 세포·조직의 기능 저하를 회복하는 영역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이러한 연구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기반도 갖추고 있다. 세포를 확보·보관하는 바이오뱅크를 시작으로 차병원·차의과학대학교·차바이오컴플렉스를 아우르는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의 산·학·연·병 인프라를 구축했다. 생산 단계에서는 판교 CGB를 포함한 한국·미국·일본 6개 CGT 생산 거점을 활용할 수 있다. 세포 확보·보관부터 연구개발, 임상, 생산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차그룹의 전략은 롱제비티에 필요한 인프라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난임·바이오 사업에서 축적한 자산을 재조합해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하는 데 가깝다.

차그룹이 주목하는 자원은 보관 후 사용하지 않아 폐기될 동결난자다. 과거 가임력 보존을 위해 얼려둔 난자를 당사자의 명확한 동의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연구용으로 기증받아 줄기세포 연구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맞춤형·범용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은 '한국형 역분화줄기세포(K-Cell)' 연구다. 기증받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면, 난자의 자연적인 초기화 능력으로 여러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 환자와 핵 유전정보가 같아 면역거부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켜 맞춤형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차그룹의 롱제비티 사업은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의료서비스와 일상 관리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그룹의 예방의료 거점인 차움은 맞춤형 검진과 항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헬스케어는 이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주거공간에서도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커넥티드 헬스케어 모델을 구축 중이다. 단기적으로 의료·건강관리 서비스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면서 중장기적으로 재생의학과 세포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는 구조다.

관건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관련 연구를 임상 성과와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자가 세포치료제 CHAUM-101과 동종 세포치료제 CHAMSC-2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한편, 동결난자 등 생식자원 활용에 따른 생명윤리·규제 문제도 풀어야 한다.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것을 넘어 실제 임상 성과와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야 롱제비티가 독립적인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차그룹 관계자는 "K-롱제비티의 핵심은 우수한 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보존하고, 필요할 때 치료 자원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며 "난자·줄기세포·면역세포와 병원의 임상, CGT 생산 역량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생식의학에서 출발한 세포 기술을 건강수명 연장과 재생의학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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