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0개사 임직원 2200여명 이전
계열사 역량 결집해 新성장 기반 마련
AI 에이전트·디지털자산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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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시대를 개막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인공지능 대전환(AX)에 속도를 낸다. 청라에 집결한 IT·디지털 인프라와 금융 사업 조직 간 연계를 강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 및 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청라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연다는 목표다. 첨단 업무환경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들은 14일부터 인천 청라 그룹헤드쿼터(HQ)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일부 직원도 근무지를 옮긴다. 하나금융은 연말까지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10개사의 임직원 2200여 명을 청라로 이동시켜, 기존 근무 인력을 포함해 4000여 명이 근무하는 그룹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함영주 회장은 청라 이전을 계기로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결집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첨단 업무환경을 기반으로 계열사와 부서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도 바꿔나갈 계획이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다"라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이자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룹의 AX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존 청라 통합데이터센터의 IT·디지털 인프라와 하나글로벌캠퍼스의 인재 육성 기능에 그룹 경영과 금융 사업 조직이 합류하면서 주요 기능이 한 지역에 모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환경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고 AI 등 신기술을 금융 업무와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그간 하나금융은 청라 프로젝트에서 IT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며 그룹의 디지털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하나드림타운 조성의 첫 단계로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관계사의 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으는 통합데이터센터를 2017년 구축했다. 이어 2019년에는 인재 육성을 위한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조성했고, 마지막 단계인 그룹HQ가 지난 5월 준공되면서 3단계 시설 구축을 마쳤다.
하나금융은 AI 연구 역량도 꾸준히 강화해 왔다. 2018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설립해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수출입 업무 자동화와 기업여신 심사 지원, 자산관리(WM), 리스크 관리 등 금융 업무 전반으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AI 활용을 일부 조직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그룹사 임원 14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AX 워크숍을 진행한 데 이어 향후 교육 대상을 현장 직원까지 넓힐 예정이다. 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외부 AI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기술 개발을 보완할 방침이다.
미래금융을 위한 디지털자산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유통과 사용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활용사례도 발굴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청라에서 계열사 간 협업과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정착시키고, 디지털금융을 중심으로 미래 금융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라 이전을 기회로 단순히 AI를 잘 활용하는 금융회사를 넘어 AI와 함께 일하는 금융그룹으로 전환해 손님 중심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