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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함태호 서거 10년…오뚜기에 남은 ‘품질제일·식품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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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9. 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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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식품 시장 개척한 창업주 발자취 되새겨
심장병 어린이 후원 등 나눔 30년 넘게 지속
함태호홀 개관…창업자 정신 계승 본격화
지난 11일 경기 안양시 함태호홀에서 열린 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식에서 앞줄 왼쪽부터 함영준 ㈜오뚜기 회장, 황성만 ㈜오뚜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 안양시 함태호홀에서 열린 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식에서 앞줄 왼쪽부터 함영준 오뚜기 회장, 황성만 오뚜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오뚜기
오뚜기가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서거 10주기를 맞았다. 함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2016년 이후 오뚜기의 매출은 90% 가까이 늘고 해외 매출은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사업의 외형과 무대는 달라졌지만 '품질제일'과 '식품보국'을 앞세운 창업주의 경영철학은 제품과 조직문화, 사회공헌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1일 경기 안양시 함태호홀에서 함 명예회장 추모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함영준 회장과 황성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창업주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돌아봤다.

함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10년간 오뚜기의 외형도 크게 달라졌다. 2016년 상반기 1조37억원이던 매출은 2026년 상반기 1조8990억원으로 8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5억원에서 1046억원으로 늘었다.

해외 매출도 2016년 상반기 9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9.1%에서 11.6%로 2.5%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한 성장 구조가 여전히 중심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오뚜기 제품의 저변을 넓히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31억원에서 90억원으로 약 세 배로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32%에서 0.58%로 높아졌다.

수치로 본 회사의 규모는 10년 사이 크게 달라졌지만 경영의 뿌리에는 함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품질 중심의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우리는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품질을 경영의 우선순위에 뒀다. 식품산업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식품보국'도 주요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철학은 오뚜기의 사업 성장 과정에도 녹아들었다. 1969년 풍림상사를 설립한 함 명예회장은 카레를 시작으로 당시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했던 다양한 식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즉석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창업주의 가치관은 조직문화에도 남아 있다. 전국 공장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사내 월례조회와 주요 행사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문화가 대표적이다. 회사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독특한 기업문화 중 하나다.

창업주의 나눔 철학은 30년 넘게 이어진 사회공헌 사업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의 누적 지원 인원은 지난달 기준 6783명에 달한다. 1992년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6년 기반을 마련한 오뚜기함태호재단을 통해서는 장학사업과 식품산업 관련 학술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오뚜기는 창업주의 철학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안양공장에 함태호홀을 열고 함 명예회장의 생애와 회사의 성장 과정, 국내 식문화의 변화를 한 공간에 담았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함태호 창업자의 창립 정신과 경영철학을 이어가며 누가 회사를 이끌더라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업자가 꿈꿨던 '풍림(豊林)'의 뜻처럼 인류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하고, 지난 시간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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