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공생서 다문화공창"…日법·문화존중, 지역책임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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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산 출신 정재욱(鄭宰旭·일본명 테이 아키라) 신세이토(新世黨) 공동대표의 정치활동 포스터를 본 일본의 한 현직 국회의원이 했다는 말이다. 포스터에는 일본식 활동명과 함께 한글로 '정재욱'이라는 이름이 크게 적혀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자신의 뿌리를 감추지 않은 채 일본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정 공동대표는 1985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와 약 40년간 도쿄 신주쿠에서 지역활동을 하다가 일본 국적을 취득한 뒤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섰다. 정 공동대표는 14일 도쿄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오르즈굴 세타가야구의원과 함께 새로운 정치단체 '신세이토(新世黨)' 설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사람 모두 공동대표를 맡는다. 오르즈굴 공동대표 역시 일본 국적을 취득한 외국 출신 정치인이다.
두 사람이 내건 슬로건은 '일본을 사랑한다'다. 외국 출신 인사들이 만든 정치단체라고 해서 외국인의 권리 확대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법과 지역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것을 정치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핵심 개념은 '다문화공창(多文化共創)'이다. 단순히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공생'을 넘어 지역을 함께 만들고 책임도 함께 지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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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공동대표의 정치 참여에는 일본에서 100년 가까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재일동포 선배 세대에 대한 책임감도 깔려 있다. 그는 1985년 일본에 온 이른바 '뉴커머' 1세대다.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를 중심으로 상점가와 한인 사업자단체, 다국적 사업자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쓰레기 문제와 환경미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혼잡, 지역 상권과 외국계 사업자의 공존 문제 등을 현장에서 다뤄왔다.
정 공동대표는 "재일동포 선배들이 오랜 세월 일본에서 삶의 기반을 만들고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며 "뉴커머 세대도 이제 일본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그가 정치활동의 첫 무대로 선택한 곳도 신주쿠다. 신주쿠에는 5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살고 있으며 외국인 비율은 전체 주민의 약 14.7%에 달한다. 주민 7명 가운데 1명꼴이다. 정 공동대표는 약 40년간 이 지역에서 다국적 사업자들과 활동한 경험이 정치에 뛰어든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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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공동대표 역시 외국인 범죄나 생활질서 문제를 이유로 외국인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들이 "한국인을 대표하는 정당도, 외국인을 대표하는 정당도 아니다"며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제한적인 외국인 수용에 찬성하는 것도 아니다. 오르즈굴 공동대표는 "무차별적으로 외국인을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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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당은 특히 실제 사업을 하고 고용과 경제활동을 만들어내는 외국인 기업가까지 일률적으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르즈굴 공동대표도 영주 자격 취소 등에서 행정기관의 재량을 지나치게 넓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치적 위치도 기존의 보수·진보 구분과 거리를 두려 한다.
오르즈굴 공동대표는 "일본에서 지금 건전한 중간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법과 질서를 지키고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는 것은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출신·국적·외모와 관계없이 함께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리버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좌인지 우인지는 앞으로 활동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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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이토는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주쿠와 세타가야를 중심으로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 18세 이상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당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정치 이념에 동의하는 인사가 있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세력 확대를 위해 후보 숫자부터 늘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