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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으스스한 가을의 전설, 춘천 몬스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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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9.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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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 가을 정취 더하는 전설의 고향
기괴한 몬스터 출몰, 레고랜드 핼러윈 축제
원정대 탐험·코스튬 스타 도전·댄스 파티까지
이야기 가득한 가을 여행, 온 가족 추억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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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오는 11월 15일까지 가을 시즌 '브릭 오어 트릿'을 진행한다. / 레고랜드 제공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의 오봉산에는 청평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절에는 섬뜩하면서 감동적인 전설이 내려온다. '공주와 상사뱀' 전설이다. 공주와 못다 한 사랑으로 상사병에 걸려 뱀이 된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전설 속 공주는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로 전해진다. 공주와 사랑을 하던 평민 남자가 불경죄로 처형을 당했는데, 남자는 공주가 그리워 뱀으로 환생해 공주 몸을 칭칭 둘러싸고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남자인데 공주는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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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청평사 계곡에 있는 공주와 상사뱀 전설 동상.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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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상사뱀 전설을 담은 건축물. / 이장원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은 의암호, 소양호, 북한강, 삼악산 등으로 이어지는 빼어난 자연경관 못지않게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공주와 상사뱀처럼 으스스한 전설은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는 계절과 만나 가을 특유의 소슬한 분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공주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시름시름 앓던 공주는 한 노승의 조언으로 신라 땅까지 왔고, 청평사 계곡에서 목욕을 하자 뱀이 몸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몇 가지 버전이 있지만, 뱀으로 변했던 남자가 해탈해서 떠난 뒤 사람들이 절을 고쳐지어 공덕을 기렸다는 것이 비교적 훈훈한 마무리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는 어릴 적 한번 들으면 평생 잊히지 않는 마력이 있다. 어른들이 들려주면 '거짓말'이라며 화를 내고도 마음속에 남기는 추억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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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가을 시즌 브릭 오어 트릿 포토존. / 레고랜드 제공
올가을 춘천에서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하중도에서는 기괴한 듯이 재미있는 '몬스터' 축제가 벌어진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오는 11월 15일까지 가을 시즌 '브릿 오어 트릿'을 진행한다. 파크에 들어서면 핼러윈 호박들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고, 미이라 캐릭터가 나타나 인사를 한다. 곳곳이 몬스터와 가을 테마로 꾸며졌다. 이 세계에 들어온 아이들은 '장난꾸러기 몬스터 원정대'에 참여해 가을의 전설을 직접 써 내려갈 수 있다. 몬스터 원정은 스탬프 미션으로 시작된다. 드래곤 코스터와 스핀짓주 마스터 등 스릴 있는 어트랙션을 용감하게 타야 한다. 스탬프 용지에 제시된 곳을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받아 미션을 완수한 원정대원에게는 몬스터 뱃지와 하리보 젤리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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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몬스터 스타 콘테스트. / 이장원 기자
하지만 진정한 가을 시즌의 전설이 되려면 '오늘의 몬스터 스타' 콘테스트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몬스터 의상을 입고 개성을 뽐내는 자리다. 2014년생부터 2024년생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주 주말과 공휴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참가자들의 의상 수준이 꽤나 높으니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몬스터들에게 의상을 누가 만들었는지 물으면 어김없이 "엄마요"라는 대답이 나오지만, 각자 포즈를 취할 때는 사뭇 진지하다. 우승자에게는 주어지는 트리플패스 1매가 탐날 만 하다. 트리플패스는 레고랜드 코리아, 씨라이프 코엑스, 씨라이프 부산을 1년 동안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복합 연간회원권이다. 2위는 레고랜드 1일 이용권 2매, 3위는 츄파춥스 스피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참가 자체만으로도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전설이 되고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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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호텔에서 미이라 캐릭터 '자포'와 인사하는 어린이. / 이장원 기자
이런 추억은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오래 간직할 수 있다. 레고랜드는 파크 내 포토존과 몬스터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브릿 오어 트릿' 시즌에는 온 가족의 추억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돼 소셜미디어에 기록할 추억도 많아질 전망이다. 캐슬 몬스터 스테이지에서는 메인 공연 'V.I.M 댄스 파티'가, 레고랜드 호텔에서는 댄스 파티 '몬스터 락'이 열린다. 10월 3~4일, 9~10일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빌드 콘테스트'에서는 레고 조립 실력을 뽐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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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오어 트릿 테마 먹거리. / 레고랜드 제공
남녀노소 모두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미니랜드도 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경주, 제주 등 각지의 명소를 사실감 있고 재치 있게 구현해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또 몬스터 테마의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몬스터 버거'와 '몬스터 레그 플래터'부터 '고스트 밀크 쉐이크', '유령 브라우니', '마녀 빗자루 파이' 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음식들이 기다린다. 핼러윈 호박 픽업 트럭, 호박 랜턴, 해골 양초 등 가을 시즌만의 기념품은 아이들 못지않게 어른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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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과 상중도 끝자락이 만나는 곳.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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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전망대 카페거리에서 바라본 경관. / 이장원 기자
으스스하면서도 신나는 가을 축제를 즐겼다면 춘천의 전설을 따라 계속 여행을 이어가 보는 것도 좋다. 하중도 옆 상중도만 해도 또 다른 옛이야기를 전한다. 금강산 쪽에서 떠내려온 바위산이 상중도에 자리잡았다는 '부래산 전설'이다. 지금은 산의 정확한 지점을 찾긴 힘들지만, 이야기가 풍부한 도시 춘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한천자 전설'에 따르면 춘천은 중국으로 건너가 황제가 된 사람이 나온 땅이기도 하다. 뭔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여행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전설을 쫓아 바쁜 발걸음을 했다면 멋들어진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들이 있는 구봉산에서 춘천 전경을 내려다 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출출하다면 전설보다 더 유명한 닭갈비와 막국수가 정답이다. 닭갈비에 막국수를 곁들인 가을날의 추억은 훗날 꺼내볼 춘천의 전설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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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1.5 닭갈비'의 닭갈비와 닭내장.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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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실비 막국수'의 2대 막국수.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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