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졸속 도입으로 54조원의 국민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 금융감독원장, 금융위원장을 고발한 상황이다. 레버리지로 개미들은 손실을 보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거액의 수익을 얻었다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감때 증인 채택으로 불려가지 않는게 목표라고 귀뜸할 정도다.
이 상품은 국내 일부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자,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올 초 해당 상품의 필요성이 거론된지 약 4개월만에 급하게 출시됐다는 점이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주가 급등락의 반복으로 기초자산이 회복되더라도 손실이 나는 구조다. 통상 테마형 ETF 상품도 출시까지 수개월이 걸리는데, 4개월만에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됐다는 점은 두고두고 생각해볼 부분이다.
특히 홍콩 레버리지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에 비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수조원에 달한 것도 문제다. 앞서 홍콩 레버리지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은 약 3000억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는 출시(5월 27일) 이후 6월 한달간 일평균 10조원 가량이 거래됐다.
과연 이같은 구조를 투자자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뛰어들었을까. 자금 규모만 따져봐도 홍콩 증시의 레버리지에 투자한 개미보다, 그간 레버리지에 투자해본적 없는 개미들의 자금이 대거 들어왔다. 주식투자 열풍에 서너시간만 이수하면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같은 리스크는 투자자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국감을 앞두고 누가 레버리지에 대해 찬성을 했느냐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실제 레버리지 상품 출시전, 정부가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를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출시 이후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 자리에 있던 한 관계자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이렇게 커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성이었다. 해외엔 있으나 우리나라엔 없던 '레버리지 상품'출시를 논의하면서 혁신과 제도의 필요성, 상품 구성 등에 대한 수많은 의견 속에 투자자의 손실이나 보호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렸다는 의미다.
레버리지를 출시하게 한 주범(?)이 따로 있을까. 사상 최고치를 향해가던 증시에 국내 최초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하면서 과연 누가 이 상품에 얼마나 투자해 손실을 감내하고 이익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과정은 충분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마땅한 조치를 다했는지 살펴보고 레버리지의 주범 대신 부족한 해결책을 찾는게 우선시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