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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게임”… 송호성, PV7 앞세워 유럽 전기 밴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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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09. 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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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 LCV 2030년 80만대 전망
현지 법인과 PV7 물량 1.7만대 협상
中 저가 공세에 품질·서비스 차별화
유럽·국내시작으로 중동·아태 확대
기아가 유럽을 중심으로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PV5에 이어 대형 PBV인 PV7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PBV 사업에서 약 2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PV5가 약 12만대, PV7과 PV9이 약 13만대를 담당하며 PBV 사업의 외형을 키울 전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2026'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어떻게 보면 이제 본게임이 시작된다"며 "PV7 시장은 큰 시장이지만 만만치 않은 만큼 상품뿐 아니라 에코시스템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가 유럽을 PBV 사업의 핵심 시장으로 꼽는 이유는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유럽 LCV(경상용차) 시장은 약 240만대 규모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는 약 36만대로 15% 수준이다. 2030년에는 전기 LCV가 약 80만대까지 늘어나 전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PV7이 진입하는 중형(미드사이즈) 밴 시장은 약 80만대 규모로 유럽 LCV 시장에서도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다만 르노·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오랜 기간 시장을 장악해 온 데다 BYD·MAXUS 등 중국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 강도가 높다.

기아는 이 시장에 곧바로 PV7을 투입하기보다 PV5를 통해 먼저 상용차 사업의 경험을 쌓는 전략을 택했다.

송 사장은 "시장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PV7을 먼저 투입하면 굉장히 터프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PV5가 진입한 시장에서 먼저 많은 것을 배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PV7 시장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PV5를 통해 확보한 고객 기반은 PV7의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약 4000대의 PV5가 계약돼 차량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송 사장은 "PV7은 PV5보다 배달 용도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빅플릿 회사들과도 오래전부터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약 4000대 정도 대기하고 있고, 협상하고 있는 물량도 1만7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으로 몇 대가 성사될지는 모르지만 거의 300개 이상 회사와 협상하고 있다"며 "이런 회사들이 향후 PV7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PV7을 통해 공략하는 고객층도 일반 소비자보다는 법인·플릿 사업자에 맞춰져 있다. 배송·물류 등 반복적인 운행이 필요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의 차량 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뿐 아니라 관리·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산 전기 상용차의 저가 공세에는 가격이 아닌 '종합 경쟁력'으로 대응한다. BYD와 MAXUS 등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아는 가격 경쟁을 정면으로 펼치기보다는 품질과 서비스 네트워크, 플릿 관리 역량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중국 차량과 가격 자체로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품질, 서비스 네트워크, 고객 관리 측면에서 경쟁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런 부분에서는 유럽 브랜드들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가 PBV 사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도 차량 자체가 아닌 '에코시스템'이다. PBV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고객의 사업 목적에 따라 차량을 개조하거나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충전·정비 등 운영 효율까지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PV7의 상품력 자체는 현재 시장의 차량과 비교해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며 "특히 에코시스템은 내년까지 잘 준비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 지역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유럽과 국내 시장에 집중한 뒤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미국은 당분간 주요 시장에서 제외한다. 장거리 주행과 배송 환경 등 현지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재로서는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송 사장은 "전동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지역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기 상용차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기아는 올해 하반기 두바이 택시 회사에 PV5 약 160대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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