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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이찬진 금감원장 금융사 승계절차 미흡 지적에 고민 커진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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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9. 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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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사진
최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과 달리 KB금융이 세대교체를 결정하자,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에게 우호적인 역할을 해오던 참호 이사회는 아니구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젠 연말 임기를 맞는 5대 은행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각 은행들이 CEO 경영승계 절차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임과 교체를 두고 의견이 나뉘기도 합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달리 KB금융은 그룹 CEO가 교체되는 상황인 만큼, 금융지주별로 자회사 CEO 교체 규모는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각 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승계 절차에 들어가기도 전인데도 금융당국 수장이 승계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대부분의 지주회사의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각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도 제한적이라며 강도 높은 지적을 했죠.

CEO 승계절차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요구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러한 요구가 나오는 시점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원장은 또 추석 연휴 전날인 이달 23일 5대 금융그룹에 더해 지방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지배구조 관련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의 강도 높은 발언과 행보에 금융지주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심지어 인사 개입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자회사 이사회에 CEO 추천권을 부여한 곳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자회사 CEO 인사권은 금융그룹 회장의 가장 필수적인 경영권인데, 이를 제한하게 되면 그룹 CEO의 경영철학과 전략을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금융그룹은 비즈니스를 직접 펼치는 곳이 아닙니다. 인사권을 통해 본인의 경영비전과 전략방향을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자신과 손발이 잘 맞고, 경영철학과 공감대를 갖는 CEO를 선임하는 것은 경영활동 일환인 셈이죠. 그럼에도 일부 금융그룹은 자회사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이 원장의 공개 비판 하루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했던 부패한 이너서클이 금융그룹 승계 프로그램을 왜곡하고 부당한 인사 문제를 야기한다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겠죠.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문제로 100% 민간 금융사의 인사 등 의사결정 과정에 과도하게 권한을 행사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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