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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방사모로 첫 민선 의회 선포…과반 정당 없어 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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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9.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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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쿠아 측 BFP 31석으로 1위, 무라드 측 UBJP 24석 확보
의원 80명 10월 30일 취임
의회서 첫 민선 수석장관 선출 예정
2014년 평화협정 이행 여부가 핵심 과제
PHILIPPINES BARMM ELECTIONS <YONHAP NO-6633> (EPA)
지난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라나오델수르주 마시우에서 유권자들이 방사모로 자치구 첫 의회선거 투표소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필리핀 남부 무슬림 자치지역인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BARMM)의 첫 민선 의회 당선인 80명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식 선포됐다.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 의석인 41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해 자치정부 수석장관 선출을 위한 정당 간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COMELEC) 지역개표위원회가 지난 14일 치러진 선거의 공식 개표를 완료한 결과에 따르면, 압둘라오프 마카쿠아 임시 수석장관이 이끄는 방사모로연방당(BFP)이 정당명부 16석과 지역구 15석 등 총 31석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랐다.

알하지 무라드 에브라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의장 측인 통합방사모로정의당(UBJP)은 정당명부 15석과 지역구 9석 등 24석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방사모로대연합(BGC)이 8석, SIAP가 지역구 6석을 차지했다. 기타 소수 정당이 3석, 부문별 직능 대표가 8석을 각각 나눠 가졌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84.34%로, 유권자 총 201만 847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원내 1·2당인 BFP와 UBJP는 모두 과거 필리핀 중앙정부와 자치 협상을 벌였던 옛 분리주의 무장조직 MILF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라드는 수십 년간 조직을 이끌어온 MILF 의장이며, 마카쿠아는 MILF 사령관 출신으로 2025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 의해 임시 수석장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마카쿠아 임시 수석장관 본인도 이번 선거에서 BFP 소속으로 마긴다나오델노르테 제3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포된 80명의 당선인은 오는 10월 30일 공식 취임하며 의회 내 간접선거를 통해 자치구 역사상 첫 민선 수석장관을 선출한다. 마카쿠아는 당선 선포 직후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과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며 "이제는 통합하고 우리가 시작한 일을 계속 이어나갈 때"라고 밝혔다.

이번 의회 구성은 2014년 필리핀 중앙정부와 MILF 간 체결된 포괄적 방사모로 협정(CAB)에 따른 자치권 확대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정치적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이 지역에서는 반세기에 걸친 무장 분쟁으로 12만 명 이상이 숨지고 200만 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이 마라위시를 5개월간 점거하기도 했다.

UBJP 소속으로 의원에 당선된 모하게르 이크발은 평화협정의 미이행 조항을 완수하는 것이 새 의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크발 당선인은 "협정 내용 중 여전히 이행되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다"며 "의회 차원에서 남은 조항들의 완전한 이행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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