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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 지위 거듭 강조하는 北...“北美대화 의제 간접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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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9. 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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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IAEA 비핵화 논의에 “北 핵보유국 지위 불가역적”
최근 국제사회 비핵화 논의 일일이 반응하는 北...“대미대화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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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연합뉴스
북한이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논의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핵보유국 지위에 대해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의도임과 동시에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의제 설정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름 김여정 당 총무부장은 담화를 통해 최근 제70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지적하고 비핵화를 촉구한 데 대해 "귀에 익은 잡소리"라며 "매해 이맘때 자동응답기에서 밤낮 울려나오는 소리처럼 전혀 놀랍지 않고 새로운 것도 아닌 잡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지위가 물리·법적으로 영구 고착된 현실은 추호도 변경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매년 IAEA 총회의 북한 비핵화 논의 및 관련 결의 채택에 대해 당국 차원의 담화 등을 통해 반발해왔지만 김 부장이 직접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김여정 부장으로 격을 높여 핵보유국 지위의 불가역성을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추진 입장을 보인 상황에서 해당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대화를 염두에 두고 비핵화 의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다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비핵화 논의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미, 한미일의 군사 공조, 안보 역량 강화 움직임 등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도 비핵화를 논의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미국의 북한 비핵화 관련 입장 등에 대한 김 부장의 담화가 나왔고 한미·한미일 연합훈련, 한국의 핵잠 도입과 일본의 군비 증강 등에 대해서도 김 부장·당국 차원의 담화 및 입장이 나왔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 같은 입장들을 되풀이 하는 데 대해 사실상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염두에 둔 의제 설정 차원으로 해석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공존 3대 청사진' 학술회의에 참석해 "북미가 간접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사실상 직접 대화를 위한 의제를 제시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동안 김 부장이 얘기한 의제는 크게 두 가지로, '북한 핵보유국' 인정과 '적대시 정책 중단'"이라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이어 "미북 모두 의제를 제시해서 이겨놓고 회담에 나오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정부는 북미회담 시작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환경 조성, 의제 설정 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16일 밤 입장 발표를 통해 최근 한미 국방당국이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WMD에 대한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해 "대조선군사력 사용 전제"라며 "국가핵무력정책법령의 해당 조항 발동을 요구하는 중대 안보 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7년 시작된 한미 WMD 대응위원회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장급으로 격이 다소 낮은 협의체에 대한 북한 반응이 나온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미,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다양한 수위의 비난 연장선"이라며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등 정책 변화 압박을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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