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노조, 과거 의료민영화 행보에 반발
與도 부정적 입장…"대통령 인준 재고해야"
청와대 "검토" 입장에 수장공백 10개월 넘길 듯
|
18일 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제3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인 전 의원의 대통령 인준이 세달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적십자사는 6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 전 의원을 선출했다. 당시 위원회는 인 전 의원이 오랜 기간 동안 의료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공공보건의료 활동, 북한 결핵 퇴치 및 의료 장비 지원 등의 경험을 보유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과거 이력을 토대로 그가 적십자사의 혈액사업과 병원사업, 재난구호사업 그리고 인도적 국제협력사업 등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적십자사의 결정에 내부의 반발이 먼저 일어났다. 보건의료노동조합 적십자사본부지부는 선출 직후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데 이어 7월에는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적십자사가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 운영, 재난구호 등을 수행하는 인도주적인 기관인 만큼, 정치적 인사가 맡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인 전 의원이 과거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온 과거 행보가 문제가 된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까지 특정 정당의 국회의원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한 인요한 전 의원의 회장 선임은 적십자의 역사와 위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겉보기의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적십자의 본래 정신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또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온 인사에게 국민의 헌혈로 운영되는 혈액사업과 공공의료의 한 축인 적십자병원을 맡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보건의료노조는 분명한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인 전 의원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 절차를 통과했지만, 여권에서도 반발의 목소리를 내며 대통령 인준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취업 승인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열린 청와대 만찬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 전 의원의 인준을 재고할 것으로 요청했다. 이에 청와대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인선 백지화의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문제는 적십자사의 수장 공백이 10개월 가까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적십자사는 2023년 부회장으로 선출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혈액사업과 공공의료, 재난구호와 국제 인도주의 활동이라는 적십자사의 본연의 역할에 걸맞은 새 회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즉각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