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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뒤에도 교섭 제자리…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투쟁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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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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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위원장 철야농성 이어 현장 삭발
은행회관 항의방문…혈서 담긴 서한 전달
“확답 나올 때까지”…2차 총파업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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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주차장에서 열린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에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중단과 산별교섭 정상화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박서아 기자
금융기관 지방이전과 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싼 금융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산별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금융노조는 다시 결의대회를 열어 사용자 측 압박에 나섰다. 철야농성에 이어 윤석구 위원장의 삭발과 혈서까지 이어지며 투쟁 수위도 높아졌다.

금융노조는 금융기관 지방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교섭 결과에 따라 이달 말 2차 총파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과 양민호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산하 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용자 측과 산별중앙교섭을 이어왔지만 노동시간과 임금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대 등을 내걸고 1차 총파업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교섭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특히 금융기관 지방이전 문제는 갈등의 주요 축이다. 금융노조는 지역균형발전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금융기관의 업무 특성과 전문인력 이탈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사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민호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융기관의 주소를 옮긴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지역에 필요한 것은 간판 이전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금융이 공급되는 실질적인 지역금융 활성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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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주차장에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와 산별교섭 정상화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박서아 기자
윤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지난 8일부터 은행회관 앞에서 철야농성을 이어온 그는 "정부의 결정들이 당사자들과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현실을 접하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이미 터를 잡고 지역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은행들에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막바지에는 윤 위원장이 작성한 혈서가 담긴 항의서한도 사용자 측에 전달됐다.

금융노조는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이달 말 2차 총파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오늘 이 결의대회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2차 총파업까지 명절을 앞두고도 이 투쟁을 끝내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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