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시간 작업 데이터 확보…내년 10배 확대
현대차·기아 공장에 2만5000대 순차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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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구축한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해온 RMAC의 1단계 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것이다.
RMAC은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자동차 제조현장에 투입하기 전 실제 작업을 학습시키고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다. 아틀라스는 실제 사업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자동차 부품의 물류 작업을 준비하거나 조립 순서에 맞춰 부품을 배치하는 서열(Sequencing) 작업 등을 훈련하고 있다.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실제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학습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실제 가동시간을 기준으로 아틀라스의 작업 데이터 '1만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생산환경에서 학습과 검증을 반복하고, 한 대가 익힌 작업 능력을 다른 아틀라스에도 적용하는 방식으로 현장 투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실제 자동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상용화 과정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실험환경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생산공정을 로봇의 학습·검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RMAC 역시 연구소가 아닌 실제 자동차를 생산하는 HMGMA 내부에 구축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훈련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내년 HMGMA 부지 내 별도 건물로 RMAC을 이전해 현재의 약 10배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항공우주와 반도체, 물류, 식음료, 생명과학 등으로 아틀라스의 활용 범위도 넓힌다. 기존 스팟과 스트레치 고객사들과 데이터 수집 확대를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아틀라스가 맡는 작업 역시 단계적으로 복잡해진다. 현재 물류·서열 작업에서 시작해 반복 동작이나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 고강도 작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까지 맡긴다는 계획이다. 제조현장에서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이 큰 업무를 로봇이 담당하게 되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규모 현장 배치가 이뤄질 경우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진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로봇 한 대의 작업 능력을 여러 대에 확산할 수 있다면 가동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제조원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RMAC에서 축적한 학습·검증 역량을 아틀라스의 대규모 배치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수년 내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을 시작으로 아틀라스 2만5000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미국에는 연간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기업 규모의 피지컬 AI를 개척하고 있다"며 "양사는 아틀라스의 공급망과 생산, 테스트 및 배치 역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RMAC은 로봇이 더욱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공동 비전을 강화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