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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시리즈의 '에이펙스 프로 Gen 3'는 래피드 트리거와 프로텍션 모드, 키별 입력 지점 조절 기능을 앞세운 게이밍 키보드다. 여기에 스프링 작동 압력을 50g으로 높여 보다 명확한 입력감을 더한 제품이 '에이펙스 프로 Gen 3 LTD Steel'이다.
Steel 모델의 방향은 분명하다. 가벼운 키감과 빠른 입력만을 좇기보다 키를 눌렀다는 구분감을 높여 정확한 조작에 초점을 맞췄다.
외관은 검은색 알루미늄 상판과 반투명 스모크 키캡을 조합했다. 회색 키캡 윗면에는 각인이 선명하게 들어가 있고 조명을 켜면 반투명한 옆면으로 빛이 퍼진다.
이중 사출 PBT 키캡은 표면이 살짝 거칠어 손가락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장시간 사용해도 번들거림이 상대적으로 적고 각인 내구성도 확보했다. 알루미늄 상판은 힘을 줘 눌러도 쉽게 휘지 않았고, 자석식 손목 받침대는 필요에 따라 간단히 탈부착할 수 있다.
◇50g 키압…빠르기보다 '정확한 입력'에 초점
직접 타건해 보면 일반 에이펙스 프로 Gen 3와 Steel 모델의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손가락을 키 위에 가볍게 올려놓거나 주변 키를 스치는 정도로는 쉽게 입력되지 않는다. 일정한 힘을 줘 눌러야 하는 만큼 게임 중 의도하지 않은 입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키압이 높아졌지만 입력 반응을 느리게 만드는 방식은 아니다. 3세대 홀 효과 센서를 탑재한 '옴니포인트 3.0 조절식 하이퍼마그네틱 스위치'를 적용해 키별 입력 지점을 0.1㎜부터 4.0㎜까지 40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키는 입력 지점을 얕게 설정해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고, 실수가 잦거나 의도하지 않은 입력을 피해야 하는 키는 깊게 설정하는 식이다. 키압과 입력 지점을 별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Steel 모델의 강점이다.
◇LoL에선 오입력 줄이고, 배그에선 반발력 '뚜렷'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여러 스킬을 연속해서 사용할 때 주변 키가 잘못 입력되는 경우가 적었다. 프로텍션 모드를 적용하면 지정한 키를 누르는 동안 주변 키의 감도를 낮출 수 있어 점멸이나 궁극기처럼 실수가 치명적인 키를 보호하는 데 유용했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Steel 모델 특유의 반발력이 보다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동과 기울이기, 앉기, 재장전, 무기 교체 등을 연이어 사용할 때 키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 명확했다. 좌우 이동과 앉기를 반복할 때도 다음 입력 시점을 잡기 쉬웠다.
듀얼 액추에이션 기능을 이용하면 하나의 키에 누르는 깊이에 따라 두 가지 명령을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W키를 누르는 깊이에 따라 일반 이동과 달리기를 구분하는 식이다. 하나의 키로 두 가지 동작을 처리할 수 있어 설정에 따라 손가락의 이동을 줄일 수 있다.
게임별 설정은 스틸시리즈 전용 소프트웨어 'GG 퀵셋' 프로필에 저장할 수 있다. 게임을 실행하면 미리 지정한 프로필이 적용되고 게임을 종료하면 기본 프로필로 돌아간다. 게임마다 입력 지점이나 기능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없다.
◇묵직하지만 둔하지 않아
타건감 역시 50g의 스프링 압력과 잘 어울린다. 개별 윤활을 적용한 키는 비교적 부드럽게 내려가고 3중 흡음재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울림을 줄여준다. 스페이스바와 엔터 등 긴 키에는 스태빌라이저를 적용해 빠르게 타건할 때도 흔들림이나 철심 소리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에이펙스 프로 Gen 3 LTD Steel의 특징은 단순히 키압을 높였다는 데 있지 않다. 높은 스프링 압력으로 입력의 구분감을 확보하면서도 홀 효과 센서를 활용해 실제 입력 지점은 사용자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가벼운 키를 빠르게 두드리는 감각을 선호한다면 50g의 키압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빠른 반응을 유지하면서도 손끝에서 명확한 입력감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Steel 모델의 변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