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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미주총연의 밤’ 성황…재외동포 권익·한미 문화교류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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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9. 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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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일 총회장 “한인 차세대 美 주류사회 진출해야…30년 내 한인 출신 대통령 기대”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750만 재외동포 권익 확대해야”
카네기홀 협연 피아니스트 안은숙, 소프라노 김정숙·대금 신은숙과 한미 양국 국가 무대 장식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6 미주총연의 밤’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관계자와 국내외 재외동포 인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미주 한인사회의 화합과 차세대 정체성·재외동포 권익 증진 및 한미 교류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 사진=연합뉴스
미주 한인사회의 차세대 정치력 강화와 재외동포 권익 확대, 한미 문화교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열렸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총회장 서정일)는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6 미주총연의 밤’을 개최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미주총연 소속 전·현직 한인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재외동포 관련 인사와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123년 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이어갈 차세대의 정체성과 정치력 강화,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 복수국적 제도 개선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소프라노와 대금, 피아노가 함께한 한미 양국 국가 연주와 ‘아리랑’ 공연 등 문화예술 무대도 펼쳐졌다.

◇ 美 50개 주 한인사회 잇는 미주총연

송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겸 ‘2026 미주총연의 밤’ 준비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미국 50개 주 150여 개 한인회의 연대를 바탕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차세대의 정체성과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권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사회, 미국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민간 가교 역할을 강화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미주총연은 미국 전역의 한인사회를 동북부·동중부·동남부·플로리다·중남부·중서부·서북미·서남부 등 8개 광역연합회 체계로 연결하고 있다. 지역 한인회 간 협력과 동포 권익 증진, 차세대 육성, 한국문화 계승과 미국 주류사회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서정일 “차세대 정체성 확립이 핵심”

서정일 미주총연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로 ‘차세대의 정체성 확립’을 꼽았다.

서 총회장은 한인 차세대가 대한민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는 동시에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육성과 정치력 신장의 장기 비전으로 향후 30년 안에 한인 출신 미국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한인사회의 정치·사회적 기반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서 총회장은 재외동포 권익 확대를 위해 재외선거 투표제도 개선과 복수국적 허용 연령의 40세 하향, 국내 경제활동 및 투자와 관련한 규제·행정절차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재외동포의 정치적 대표성을 높일 제도적 방안도 주문했다.

환영사에 나선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재외동포의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전자투표와 우편투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외동포청 예산 확보와 복수국적 연령 완화 등 재외동포 현안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축사에서 260만 미주 동포사회의 조직화와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미주 동포사회가 힘을 모을 경우 한미 관계 강화뿐 아니라 체류 자격과 영주권·시민권 등 동포사회의 현안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미주총연이 경제·시민사회·문화예술·차세대 분야 동포단체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장도 미주 동포사회의 화합과 결속을 강조했다.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총재·(사)유엔한반도평화번영재단(UNPEACEKOR) 이사장과 황병구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 등의 축사도 이어졌다.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6 미주총연의 밤’에서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왼쪽)과 안은숙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 서울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 지회장은 이날 한미 양국 국가 연주와 축하공연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아 한미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 사진=미주한인회총연합회
◇ 카네기홀 무대 오른 안은숙, 피아노로 한미 문화 잇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축은 문화예술을 통한 한미 교류였다. 특히 피아니스트 안은숙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 서울지회장은 한미 양국의 문화를 잇는 공연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아 무대를 이끌었다.

소프라노 김정숙은 대한민국 애국가와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를 불렀다. 미국 국가 연주에서는 신은숙 제주소연국악원 원장(칼 귀츨라프 제주한글문화원 홍보대사)이 한국 전통 관악기인 대금을 연주하고 안은숙이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서양 성악과 피아노에 한국 전통악기 대금이 더해진 이색적인 편성이었다. 소프라노의 목소리에 대금의 선율과 피아노 반주가 어우러지며 한미 양국의 문화적 연결을 상징하는 무대가 됐다.

안은숙은 지난 1월 27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서 경기교사필하모닉오케스트라(KTPO)와 협연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당시 재오스트리아 소프라노 유소영도 협연자로 참여했다.

카네기홀 협연 이후 국내외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온 안은숙은 이번 ‘미주총연의 밤’에서는 피아노 연주자로 한미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미주총연 한국지부 서울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포사회와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 대금·피아노·해금으로 울려 퍼진 ‘아리랑’

축하공연에서도 안은숙의 피아노는 한국 전통음악과 만났다. 대금 신은숙, 피아노 안은숙, 해금 강수지, 장구 안효경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리랑’ 등을 연주했다. 서로 다른 음색을 지닌 전통악기와 피아노가 어우러지며 한국의 정서를 담아냈다.

미주총연 홍보대사인 6인조 보이그룹 NBIG(엔빅)도 축하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장에서는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교육, 농식품 벤처투자·금융, 기업 및 재외동포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교류도 이어졌다.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관계자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서정일 총회장과 송폴 이사장 등 미주 동포사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문화교류와 민간 네트워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미주 한인사회의 교류와 화합을 넘어 차세대의 정체성 확립과 미국 주류사회 진출, 재외동포 참정권과 복수국적 제도 개선, 한미 문화교류와 세계 한인 네트워크 강화 등 동포사회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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