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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 수사 ‘투약자’보다 ‘공급망’ 겨냥…밀수·제조 검거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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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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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최병민 사건 등 공급망 추적 성과…우수 수사팀 10곳 포상
해외 공급책 송환·가상자산 추적 강화…60억원 범죄수익 추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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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박성일 기자
경찰이 마약 단순 투약자 단속보다 밀수·제조·판매 등 공급망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올해 마약 밀수·제조사범 검거 인원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외 수사기관과 관계부처 간 공조를 확대해 마약 공급원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9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특히 제조·밀수사범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판매사범도 6.6% 증가했다. 최근 오남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의료용 마약류 관련 사범은 7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경찰은 올해 초 이른바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 송치하는 등 투약자보다 마약 공급·유통 사범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인물로, 국내 마약 유통 과정에서 구매자가 대금을 보내면 특정 장소에 숨겨둔 마약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내 중간 판매책 등 공범을 검거하고 가상자산 거래를 비롯한 자금 흐름을 분석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병민 역시 태국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가상자산 분석팀 등을 투입해 수사를 벌인 끝에 추가 범행 41건과 약 6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확인하고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마약 공급망 수사에서 성과를 낸 10개 팀을 선정해 총 5000만원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한다. 박왕열 사건을 수사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와 최병민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각각 1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의료용 마약류 불법 사용을 수사해 에토미데이트의 마약류 지정 등 제도 개선에 기여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와 마약 거래대금 세탁에 관여한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대행소 운영자들을 검거한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도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앞으로 국가정보원·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국세청·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은 물론 새로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과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망도 확대한다. 다음 달 11~12일에는 '국제 마약수사 컨퍼런스(ICON)'를 열고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를 통한 국가 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형사사법체계 변화는 각 수사기관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협업 체계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마약류 사범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 마약범죄 근절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관계기관과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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