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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베트남서 생산’ 넘어 ‘베트남과 함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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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10. 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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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홍 실장, '국가 혁신의 날' 연설
"외투기업 수출 비중 77.3%… 공장 규모보다 현지 인재·공급망 육성이 척도"
베트남 총리 'R&D 거점 격상' 주문 맞춰…인재 양성·스마트공장 전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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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6 국가 혁신의 날'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부사장)/베트남정부공보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는 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부사장)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단계를 넘어 '베트남과 함께 연구하고 가치를 만드는' 단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베트남 정부 포털에 따르면 나 실장은 전날 하노이에서 열린 '2026 국가 혁신의 날' 기념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에 혁신은 구호나 유행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DNA이자 전 세계 사업을 이끄는 나침반"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호 꾸옥 중 부총리도 참석했다.

그가 전환의 이유로 든 것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비중이다. 나 실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 부문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77.3%를 차지하고, 전자·첨단산업에서는 그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그는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책임도 무거워졌다고 했다. 기여도는 공장 규모나 수출액만으로 잴 수 없고, 제품이 생산라인을 떠난 뒤 기술을 다룰 수 있게 된 베트남 엔지니어와 공급사 역량을 갖춘 현지 기업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실장이 사례로 든 것은 박닌·타이응우옌의 휴대전화 공장과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다. 두 공장은 2025년 6월 말 누적 생산 20억대를 넘겼고, 1년 뒤인 올해 6월 말에는 누적 수출액이 5000억달러(673조 5000억 원)에 이르렀다. 2009년 생산을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R&D센터의 베트남 엔지니어들은 보안·멀티미디어 등 삼성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있다. 갤럭시 S24 출시 당시 지원 언어 13개에 베트남어가 들어간 것도 이들의 성과로 소개됐다.

이 5000억달러(673조 5000억 원)는 앞서 지난 8월 27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레 민 흥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밝힌 수치다. 당시 흥 총리는 삼성에 베트남을 '생산 거점'에서 '기술·R&D·혁신 거점'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주문했다.

나 실장이 이날 내놓은 실행 방안은 두 갈래다. 첫째는 장기적인 기술 인재 육성이다. 삼성은 올해 처음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함께 중·고교생 대상 과학기술 경진대회 '솔브 포 투모로우'를 전국 단위로 열었고, 이 대회에는 올해 2900개가 넘는 팀이 출품했다. 대학생에게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반도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현지 주요 대학과의 연구 협력과 장학사업에 누적 약 1800억동(93억 4200만 원)을 투입했다.

다른 한 축은 현지 기업의 기술 흡수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삼성이 산업무역부·지방정부와 함께 운영하는 스마트공장 컨설팅은 지금까지 베트남 기업 91곳을 지원하고 현지 전문가 201명을 길러냈다. 박닌시의 한 플라스틱 업체는 생산·재고·품질·설비 데이터를 연결한 뒤 생산계획 달성률이 80%에서 92%로 오르고 불량률은 12%에서 0.5%로 떨어졌다. 그는 기업이 스스로 운영하고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실질적 의미의 기술 이전"이라고 했다.

나 실장은 "베트남은 지역과 세계의 새로운 혁신 상징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삼성은 그 여정에서 베트남과 꾸준히 함께하는 선도적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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