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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선관위원장 퇴진 시위 사흘째…경찰 성추행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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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10. 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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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명부 개정은 여당에 유리"…선관위·BJP는 부인
여기자 3명, 시위 현장 경찰관 성추행 의혹 제기
야권 6일 선관위 행진…Z세대 정당 10일 집회 예고
INDIA-POLITICS/GEN Z <YONHAP NO-0125> (REUTERS)
선거 관리 편향 의혹으로 정국 불안이 이어지는 인도 뉴델리에서 4일(현지시간)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 진압 버스 위에 올라가 당국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사퇴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에 반발해 선거관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여성 기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델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청년층과 야당 지지자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갸네시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뭄바이 시위는 야당 지도자 라지 타커레이와 우다브 타커레이가 이끌었다. 이들은 명부 개정 철회와 쿠마르 위원장 사퇴를 함께 요구했고, 참가자들은 인도 국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뉴델리에서는 초저녁부터 시위대가 모여들었고 경찰이 일부를 연행했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경찰 바리케이드를 뚫고 연행자를 태운 차량을 에워쌌다. 차량 위로 올라가거나 도로에 드러누워 길을 막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자와할랄네루대 정치학과 학생이자 활동가인 아흐나 싱은 "경찰이 내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갔다"며 "경찰이 가혹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연행은 시위 첫날부터 이어졌다. 델리 경찰은 시위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대의 집결을 막고 수십명을 연행해 버스로 실어 날랐다. 연행자 일부는 2일과 3일 풀려났지만, 일부는 수도 중심부의 집회 금지 명령을 어긴 혐의로 입건됐다.

성추행 의혹은 3일 시위 현장에서 불거졌다. 경찰이 정부 지정 집회 장소인 잔타르만타르 일대에서 시위대 수십명을 연행한 뒤 여기자 3명이 경찰관들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했다. 델리 경찰은 성명을 내고 "공정하고 공평한 조사"를 약속했다. 신고인 중 한 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관이 자신을 밀치고 부적절하게 신체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4일에는 Z세대가 주도하는 '바퀴벌레인민당'(CJP) 지지자 등 활동가 수십명이 뉴델리 경찰서 앞에 모여 조치를 촉구했고, 아비지트 딥케 CJP 대표는 문제의 경찰관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CJP는 지난 5월 온라인 풍자 운동으로 출발해 당시 교육장관 퇴진 운동을 성공시킨 단체다. 지난 7월 전국 의대 입학시험 문제지 유출 사태 이후 CJP를 중심으로 학생 시위가 이어지면서 연방 교육장관이 물러났는데,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3기 최악의 정치 위기로 꼽힌다. 로이터는 이번 시위를 모디 정부에 대한 일련의 청년 주도 도전 가운데 하나로 보고, 모디 총리 집권 12년 동안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위대가 문제 삼는 것은 지난해 시작된 전국 단위 유권자 명부 개정 작업이다.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투표 자격이 있는 유권자 수백만명이 명부에서 삭제돼 투표권을 잃었고, 그 결과가 집권 인도인민당(BJP)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야당 정치인들은 선관위가 BJP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라지 타커레이는 집권당을 향해 "우리는 당신들이 그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분노하고 있다. 누가 집권하고 누가 야당이 될지는 선관위가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이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와 BJP는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선관위는 명부 개정이 중복·사망·무자격 등재를 걸러내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시위가 시작된 2일에는 실수로 명부에서 빠진 유권자를 다시 등록하라고 소속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다만 쿠마르 위원장은 사퇴 요구나 시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시위는 앞으로 며칠간 이어질 전망이다. 야권 연합은 6일 뉴델리 선관위 청사까지 '민주주의 수호' 행진을 벌인 뒤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CJP도 10일 뉴델리에서 청년층을 대거 결집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딥케 대표는 4일 SNS에 "모든 인도인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썼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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