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산업박물관서 타자기 50대 전시
표준화 과정서 사라진 자판까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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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서울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한글날 제정 100주년 특별기획전 '타자기, 글씨쓰는 긔계'가 열린다. 내년 1월 23일까지 여러 소장자와 연구자가 참여해 표준자판 제정 전후의 기종과 공병우 박사 관련 자료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타자기를 오랫동안 수집·연구해온 강득주 총괄기획자와 김인지 플러스코프 대표가 함께 기획했다. 강씨가 한글 자판의 역사를 전시로 풀어내는 방향을 잡고 김 대표가 타자기 클래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 구성과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다. 이후 김태호 교수가 합류해 전시 공간 마련과 사전 홍보 등에 힘을 보탰다.
공동기획자인 김인지 대표는 공공문화예술 프로젝트와 개인·그룹전 등을 기획·진행해온 경험을 이번 전시에 접목했다. 타자기를 단순히 진열하기보다 관람객이 직접 자판을 두드리며 한글 기계화의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전시설명도 맡는다.
전시 제목 '글씨쓰는 긔계'는 1914년 이원익이 최초의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며 붙인 이름에서 가져왔다. 이후 여러 자판이 등장했고 정부는 1969년 4벌식을 표준자판으로 정했다. 1983년에는 컴퓨터 시대에 맞춰 현재 사용하는 2벌식을 새 표준으로 채택했다.
전시가 다시 꺼내려는 것은 어느 자판이 더 우수하냐는 논쟁이 아니다. 강 총괄기획자는 "2벌식이 좋으냐, 3벌식이 좋으냐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평생 사용하는 자판을 우리가 직접 선택해 본 적이 있는지를 묻고 싶다"며 "대부분 지금의 자판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고 다른 자판들은 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러 소장자와 연구자도 전시에 참여해 각자 보유한 타자기와 자료, 관련 콘텐츠를 보탰다. 개인에게 흩어져 있던 소장품과 연구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한글 기계화의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전시 준비에는 시민 후원도 받고 있다. 참여자들의 재능기부와 함께 운영·기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텀블벅에서 300만원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며, 후원금은 전시와 한글 기계화의 역사를 이후에도 볼 수 있도록 자료집으로 남기는 데 사용한다.
전시 기간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타자기가 필요한 이유'를 비롯해 한글 표준자판의 역사와 타자기 작동 원리 등을 다루는 포럼이 열린다. 교육청 연계 도슨트 프로그램과 고장 난 타자기를 무료로 점검·경정비하는 '타자기119 응급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