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개산 27주년 맞아 동식물 위한 천도재 봉행
"그리워하고 슬프하는 마음, 반려동물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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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은 6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최초의 동·식물 천도재 사찰이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새끼 제비의 억울한 죽음이 가슴 아팠던 스님의 마음은 괄시와 비난 속에서도 27년간 이어졌다. 1999년 강원도 강릉시 만월산 자락에 작은 법당에서 시작한 현덕사는 2021년 녹색사찰로 선정됐고, 구조견·경찰견·안내견을 위한 합동 천도재와 위패 봉안을 추진해 왔다. 개산 27년이 된 오늘날에는 '내 아이'와 같은 반려동물의 영가를 정성스럽게 달래는 사찰로 유명해졌다.
스님을 바라보던 따가운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개와 고양이의 위상이 가축에서 가족으로 격상된 덕이다. KB금융그룹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한국인은 총인구의 29.9%에 해당하는 1546만명에 달한다. 국민 10명 중 3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셈이다.
반려동물 양육 만족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엔 2023년 대비 8.7%포인트 증가한 76%를 기록했다. 반려동물 양육이 가져다준 긍정적 효과는 '삶의 만족도 및 행복감 제고'(63.3%)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외로움 감소'(57.5%) 등으로 가족과 같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종스님은 "세상이 달라졌다고 느낀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어났다"며 "현덕사만 해도 사람 천도재보다 반려 동물 천도재가 더 많다"고 말했다.
현종스님은 반려 동물 천도재를 봉행하는 사찰이 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바람직한 문화 정착을 위한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그는 "재를 지낸다는 것은 남은 '가족'이 위로받고 좋기 위해서다. 그러니 정성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그럴 때야말로 '장삿속'이 아닌 정말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자비행이 된다는 것이다.
스님은 "사찰에서 강아지 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사람과 똑같다.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운다"며 "유가족 앞에서 천도재 지내듯이, 사람 천도재처럼 똑같이 반려 동물 천도재에도 재단을 꾸미고 정성을 다해달라. 모습만 다를 뿐이지 그 마음은 같다. 그래야 사람들이 사찰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간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덕사는 개산 27주년을 맞아 오는 17일 구조견·실험동물·로드킬 생명 위한 천도재를 강원 강릉시 만월산 현덕사 경내에서 봉행한다.
이번 천도재는 경찰·소방·군 구조견과 비글·실험쥐 등 실험동물, 로드킬로 희생된 동물, 반려동물·반려식물의 영가를 위한다. 사람의 편익을 위해 희생된 생명을 함께 기린다는 취지다.
천도재 뒤에는 손병우 춤 전승원 이수자들과 국악 연주자들이 약 40분간 전통예술공연을 선보인다. 헌화무와 살풀이춤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에서는 판소리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과 피리·거문고·장구 합주 '대풍류'도 마련한다. 손병우류 산조춤 '내 마음의 초상', 남도민요 '새타령'과 '꽃타령'이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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