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푸드로 외국인 소비층 넓혀
멤버십·AI 통역 앞세워 재방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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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가장 먼저 외국인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을 지난 7월 이미 넘어선 데 이어 약 석 달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롯데의 외국인 매출은 명동과 잠실 등 주요 관광 상권이 견인했다. 특히 명동 일대 롯데타운에서만 올해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이 발생해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비롯해 'K-쇼핑 위크', '롯데타운 명동페스티벌' 등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 결과란 설명이다. 잠실에서도 롯데월드몰·에비뉴엘·롯데월드타워 등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소비는 '명품'과 'K-컬처' 두 축이 중심"이라며 "이번 매출 신기록을 계기로 외국인 고객이 한국을 방문하면 찾는 필수 쇼핑 명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소비 확대는 신세계와 현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서울 명동 본점에서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고객 비중이 높아졌고,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9월 누적 외국인 매출은 8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더현대 서울이 외국인 고객 유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135% 증가했고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이곳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출신 국가는 182개국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도 지난 5일 기준 8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와 현대 모두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내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사의 매출 수치는 집계 범위가 서로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롯데는 백화점에 아울렛과 쇼핑몰을 포함하고 현대도 백화점과 아울렛 매출을 합산한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만 집계한다.
외국인 매출 증가가 주목받는 것은 내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새로운 고객층이 백화점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소비 대상도 해외 명품에 그치지 않고 K패션과 K푸드, K뷰티 등으로 넓어지면서 백화점 자체가 한국의 패션·음식·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관광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백화점들의 경쟁도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을 VIP나 재방문 고객으로 전환하고 국내 체류 기간 여러 점포에서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각사가 꺼내든 전략도 다르다. 현대백화점은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실시간 번역하는 음성 번역 기능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과의 접점을 서울 주요 상권에서 지역으로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온라인 사전 가입을 도입하고 지방 점포까지 외국인 쇼핑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상품과 결제·환급 서비스를 한데 묶은 쇼핑 행사로 외국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패션·뷰티·K푸드 등 120개 브랜드와 글로벌 결제·택스리펀드 업체가 참여하는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 자체보다 현재의 관광 수요를 얼마나 지속적인 소비로 연결할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K콘텐츠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고객이 일회성 쇼핑에 그치지 않고 다시 백화점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4.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1층 택스리펀(TAX REFUND) 라운지에서 입장을 대기하는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10m/07d/202610060100030110001564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