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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원전 갈등’ 끝내고 협력으로…강감찬 “K-원전 대항해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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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10. 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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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원전수출 리더스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부
한미 원전 관계가 수십 년간 이어진 경쟁과 갈등에서 상호 협력으로 전환됐다. 최근 체결된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계기로 한국형 원전의 미국 진출뿐 아니라 국내 시공·기자재 기업의 미국 원전 공급망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 원전 사업을 발판으로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협상을 실무 총괄한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7일 서울에서 열린 '원전수출 리더스포럼' 출범식에서 "최근 한미 원전 관계가 굉장히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며 "이번 원전 프레임워크 이후에는 경쟁적·충돌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 협력 관계가 됐다"고 밝혔다.

한미 원전 협력은 50여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는 양국 원전 기업 간 기술·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이 같은 갈등 구도를 넘어 미국의 원전 확대 과정에서 양국이 사업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프레임워크에 따라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이 추진된다. 이 가운데 2기는 한국형 APR1400, 6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적용하는 구상이다. 한국의 대미 투자기금을 활용해 미국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국형 원전의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기업들이 미국 원전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산업부는 프레임워크 체결 이후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증과 공급사 등록 등 시장 진입에 필요한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을 비롯해 미국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품질 자격을 갖춘 국내 기업도 확대한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원전 수출 관련 지원사업은 인증 취득과 공급사 등록, 수출보증보험 등을 포함해 30여개에 달한다. 산업부는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특성에 맞춘 신규 지원책을 발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기업 간 협력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공기업을 중심으로 시공사·기자재 업체·수출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내 APR1400 건설사업의 구체적인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제안서 작성과 입찰, 인허가 대응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산업부는 지난달 웨스팅하우스 지분 약 15% 인수 및 이사회 진입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한미 양국이 대미 투자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공식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지분 투자 여부와 규모, 방식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다.

강 실장은 원전 수출의 방향도 단순한 원전 수주에서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 전체를 해외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전 수주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산업부는 본격적인 원전 수출 '대항해 시대'를 열기 위해 전폭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미국을 국내 원전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7~29일 경주에서 열리는 '2026 국제 원자력수출 및 안전 콘펙스(NES 2026)'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원전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공급자 설명회와 기업 간 거래(B2B)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해외 발주사 간 직접적인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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