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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턴키와 P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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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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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키

턴키(turn-key)란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을 일괄로 맡아 시설물을 완공한 뒤 발주처에 넘기는 방식을 말합니다. 발주처가 사업 조건과 기본계획을 제시하면 건설사는 설계안과 공사비를 담은 입찰서를 제출합니다.

발주처는 입찰가격뿐 아니라 설계 완성도와 시공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낙찰자를 선정합니다. 완공 후 '열쇠(key)'만 돌리면 시설물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에서 '턴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턴키는 가격뿐 아니라 기술력을 중시하는 대표적 '기술형 입찰' 방식입니다. 건설사가 사업 초기부터 설계에 참여하고 시공까지 맡는 만큼 재량과 책임이 큰 것이 특징입니다. 두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기를 줄이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입찰 단계부터 상당한 설계비가 들어 중소 건설사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낙찰 이후 설계를 변경할 때도 발주처와 협의가 필요해 공사비 증액이나 공기 연장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기도 합니다.

◇PBD

PBD(Performance Based Design)는 '성능기반설계'를 뜻합니다. 구조물이 갖춰야 할 안전성과 내구성 등 성능 목표를 먼저 정하고 설계안이 이를 충족하는지 구조해석과 시험 등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재료나 규격, 시공 방법 등을 정해진 기준에 맞추는 기존 '사양 중심 설계'와 달리 최종 성능을 중시합니다. 설계자는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다양한 공법과 자재를 선택할 수 있어 초대형·특수 구조물에도 적용됩니다.

가덕도신공항과 같은 대규모 해상 기반시설 사업에서 PBD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해상 공사에서는 연약지반과 파랑, 침하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해 사업 초기부터 요구 성능과 검증 절차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BD는 기술적 자율성을 높여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기를 단축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평가 기준이나 책임 범위가 불명확하면 발주처와 시공사 사이에 해석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턴키 방식과 PBD를 함께 적용하는 사업에서는 설계 변경과 성능 검증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사업비와 준공 시점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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