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재봉 교수 "오늘날 한국, 기독교 정신이 만들어"
류영모 대표 "확장보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자성 필요"
|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2일 초교파 개신교단체인 '나부터포럼'의 제6차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인 그 뿌리를 찾아 내일의 한국을 그리다(기독교·한국·한국인)'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를 지낸 류영모 한소망교회 원로목사,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등 교계 지도자, 신학대 총장, 각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나부터포럼 대표 류영모 목사가 좌장을 맡았고, 한국학술연구원장 함재봉 교수가 '한국인 그 뿌리를 찾아 내일의 한국을 그리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정성규 작가와 김주용 연동교회 담임목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6차 나부터포럼 선언문'을 통해 복음의 본질 회복, 초기 선교정신 계승, 나라와 사회를 섬기는 공적교회로서의 역할, 정치가 국민 편에 서도록 양심의 목소리를 낼 것 등을 다짐했다.
인사말에서 류영모 목사는 "뿌리를 캐묻는 일은 과거로 퇴보하자는 뜻이 아니라,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오늘의 한국교회가 물어야 할 것은 '무엇을 더 하겠는가'라는 외형적 확장이 아니라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포럼이 한국교회가 바른길을 찾고 사회 속에서 섬김의 본을 보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제 강연에 나선 함재봉 교수는 저서 '한국 사람 만들기'를 통해 근대화 이후 형성된 한국인의 정체성 5가지를 분석했다. 그 가운데 근대 개신교가 들어와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자본주의를 전파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함 교수는 현대사 속에서 기독교가 의료·교육·한글 보급 및 평등의식 고취를 통해 근대적 시민과 주체적 국민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정신사적 뿌리를 되짚었다. 특히 신분과 성별의 담을 허물며 자유민주공화국의 기틀을 마련했던 초기 복음의 역할을 조명했다.
함 교수는 백정과 함께 예배드리던 무어 목사를 사례로 들며 "신분제 극복은 말로 안 된다. 같이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신분제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당시 조선사회 어디에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교회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함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조선 최소의 선거는 1887년 10월 7일 서울 새문안교회 장로 선출 투표였다. 또한 국문학이 없고 한글이 천시받던 사회에서 성경 보급을 위해 한글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도 초기 선교사들이었다.
함 교수는 "조선 엘리트들은 사서삼경을 읽기 위해 한문을 배웠다. 조선에서 한글을 배운 것은 성경을 읽기 위해서였다"며 "조선 사람들의 근대 어휘가 성경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다른 한글 교재조차도 없었다. 세종대왕이 창제했지만 개신교 선교사들이 재창제했다고 본다. 이 세상의 어떤 언어의 자판도 24개 영어 자판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언어는 한글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본다"며 "초기 선교사의 정신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강연을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나부터포럼'은 2017년부터 교회의 개혁과 공적 책임, 실천 캠페인을 전개했다. 2024년 '축소사회'와 '갈등사회', 2025년 '선교 140주년'과 'AI와 교회', 올해 4월 '정교유착'을 주제로 다루며 지속적인 통찰과 과제를 제시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교총이 함께하며 한소망교회가 후원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