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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한미군사령관 “연 2회 대규모 지휘소 연습 벗어나야…제주서 북부까지 분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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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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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그래야 북한 우크라전쟁서 배운 것 못 써"
"한국 산업기반 절대적 최고 수준"…K9·방공체계 활용 지역 지속지원 허브 구상
"러·북·중 계속 결탁"…한·일·필리핀 전력 연계로 억제 강화
브런슨 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하원원하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하원 군사위 중계 영상 캡처
【기사 요약】
▲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에 대응하기 위해 연 2회 대규모 지휘소 연습 중심의 훈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그는 제주부터 경기도 북부까지 지휘부를 분산해 훈련하면 상대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습득한 전술을 한·미군에 적용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임무를 한국 국민 보호와 한·미 양국 방어로 규정하고, 유엔사 회원국의 실질적인 작전 참여를 강조했다.
▲ 그는 한국 방산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지역 지속지원 허브 구상을 제시하면서 러시아·북한·중국의 결탁에 대응할 동맹 협력을 강조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한미연합군·주한미군 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습득한 전술과 전투 경험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서 연 2회 실시하는 대규모 지휘소 연습 중심의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의 '현대군사포럼: 결정적 지상전력(Decisive Landpower)' 토론에서 제주부터 경기 북부까지 지휘부를 분산해 훈련하는 구상을 제시하고, 주한미군의 임무는 한국 국민 보호와 한·미 양국 방어라고 강조했다.

북러 군사협력
북한이 2025년 6월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
◇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연 2회 대규모 지휘소 연습 탈피"…제주~경기도 분산 훈련 구상 제시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이 위협 평가와 대비 태세·작전계획·훈련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묻는 말에 훈련 방식부터 거론했다.

그는 한국에서 매년 실시하는 두 차례 대규모 연습이 대형 지휘소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우리는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연합사 한국군 부사령관 등과 분산 운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매년 같은 장소에 지휘부를 설치해 머무는 방
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제주에서 경기도 북쪽 지역까지 훈련한다면 어떤 모습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한곳에 지휘부를 고정하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산 운용하는 방식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 전역에 지휘부를 분산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한다면 상대는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배운 것들을 우리에게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도 같은 교훈을 배웠고, 스스로 표적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분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위치상의 우위(positional advantage)를 확보하는 장소가 경쟁·위기·분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기존의 두 차례 대규모 연습 사이에도 훈련을 이어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브런슨 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단상 왼쪽 두번째)·로널드 P. 클라크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세번째) 등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의 '현대군사포럼: 결정적 지상전력(Decisive Landpower)'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김종욱 한미동맹재단(KUSAF) 이사 제공
◇ 브런슨 "평시 이동 여건에 의존해선 안 돼"…전시 기동·작전계획 재검토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참가 인원들을 헬기에 태워 지형과 이동 여건을 점검하는 연습을 실시했다면서 위협이 발생해 부대가 기존 주둔지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동은 한반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시 기동 능력 확보와 관련한 질문에 서울 일대 교통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평택에서 서울까지 "교통이 좋은 날에는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며 평시의 이동 여건을 전제로 전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헬기를 이용해 실제 지형을 확인하면 기존에 상정했던 이동 경로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훈련해야 하고, 훈련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며 변화한 전장 환경에 맞춰 실제 지형과 이동 여건을 반영하고, 기존 작전계획에 부합하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진행 중인 8월 1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테나-R 정찰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
◇ 브런슨 "주한미군, 한국 국민 보호 및 한·미 방어 임무"…유엔사 회원국 실질 참여 강조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임무를 한국 국민 보호와 한·미 양국 방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가 한반도에 있는 것은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대한민국 두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동맹이 약 75년간 유지돼 왔다며 양국 협력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도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라며 두 나라가 협력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70여년간 한반도 정전 체제 유지에 관여해 온 유엔군사령부(UNC)의 다국적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손이 일을 쉽게 만든다(Many hands make easy work)"며 뉴질랜드부터 유럽의 유엔사 회원국까지 공통의 역사적 약속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보지도 않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국의 젊은이들을 파병한 결정에 담긴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전 체제가 무너지면 다시 돌아온다는 참전국들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이를 유엔사 운용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회원국들이 단순히 연습에 참석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임무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기밀 작전계획에 따른 제약도 거론하면서 유엔사 회원국들이 관련 작전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화필리조선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필라델피아)하만주 특파원
◇ 브런슨 "한국 산업기반 최고 수준"…역내 장비 정비·지속지원 허브 추진

브런슨 사령관은 전진 배치된 지상전력의 작전 지속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태세(posture)·방호(protection)·지속지원(sustainment)을 제시했다. 그는 필요한 위치에 전력을 배치하고, 이를 보호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장기간 작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을 현지에서 보호·지원할 수 있어야 단순한 전략적 이동을 군사적 효과가 있는 전략적 기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보병분대지원차량(ISV)을 사례로 들어 기존에는 장비가 고장 나면 미국 본토로 보내 수리한 뒤 다시 작전 지역으로 가져오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 지역까지 선박 이동에 29일이 걸리는 사례를 거론하며 장비를 미국 본토로 보내 수리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이 "절대적으로 최고 수준인 산업기반(absolutely premier industrial base)"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생산하는 K9 자주포와 전차, 미국 패트리엇에 상응하는 방공체계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생산 기반이 이미 역내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이 세계 조선의 15%, 일본이 10%를 담당한다며 한·일의 생산·정비 능력을 활용하면 미군 장비를 작전 지역 밖으로 반출하지 않고 현지에서 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산업 역량을 이용한 지역 지속지원 허브(regional sustainment hub) 구상을 제시했다. 장비의 유지·보수·정비(MRO)와 생산 능력을 작전 지역에 확보해 미군의 역내 작전 지속 능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동맹국들이 잘하는 분야를 활용해 미군 장비를 현지에서 지원하면 전력을 역내에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의 전진 배치 태세와 위치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지속지원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타라 머피 도허티 에어(Air) 최고경영자(CEO)는 미군 제2 보병사단과 8군 지속지원사령부가 자동화·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장비·부품 관리와 전투준비태세를 개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충족 부품 청구나 단종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품목을 식별하는 등의 방식으로 두 부대에서 지난 1년간 수천만달러(수백억원)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혁명박물관 개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창건 81돐에 즈음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제2경제위원회 국방혁명박물관이 개관되였다"고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개관식이 지난 11일에 진행되었다고 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 브런슨 "러·북·중 결탁"…한·미·일·필리핀 동맹 연계로 억제력 강화

브런슨 사령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또 다른 교훈으로 분산 기동과 동맹 협력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전장에서 감지·탐지 장비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한곳에 전력을 집중하는 방식보다 분산된 위치에서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기동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에서 A1·A2·A3를 거쳐 B로 이동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로 동맹의 효용을 꼽았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 중국을 보면 그들이 계속 결탁하고 있다(colluding)"며 "그들은 그것을 우리에게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 혼자 행동하는 경우가 드물고 친구·파트너·동맹국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로널드 P. 클라크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도 역내 억제를 위해 전진 배치된 지상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클라크 사령관은 미국 서부 해안에서 선박으로 대만 타이베이(臺北)까지 이동하는 데 약 한 달, 진주만에서 호주까지는 19일이 걸린다며 이를 '거리의 횡포(tyranny of distance)'라고 표현했다.

클라크 사령관은 이러한 거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 대륙과 제1·2 도련선 안에 전투준비태세를 갖춘 전력을 미리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54회 연습으로 구성된 '오퍼레이션 패스웨이(Operation Pathways)'와 태평양 지역의 예하 7개 사단을 거론하며 동맹국들과의 연습을 통해 즉각적인 전투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클라크 사령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JBLM)에서 발사대를 전략 수송하고, 한국에 비축된 물자를 필리핀으로 이동시켜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신속 침투 훈련을 실시한 사례도 소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서울·도쿄(東京)·마닐라를 거론하며 한국·일본·필리핀 등 역내 조약 동맹국의 전력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상대의 군사적 계산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한 지역에 고정된 전력이 아니라 여러 동맹국의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장소에서 작전할 수 있다는 점이 억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미래 지상전력 운용과 관련해 "먼저 보고, 먼저 감지하고, 결정적으로 행동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장거리 정밀 타격과 감지 능력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지상전력을 더욱 정밀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런슨 사령관은 사전에 작전 여건을 충분히 조성하면 더 적은 병력으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100m를 채워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지상전력은 귀중하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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