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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퐁피두 분관 건립 중단·스칼라 개막공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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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돌 기자

승인 : 2026. 10.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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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분관 이기대 환경보존과 계약조건 불확실성 커
라 스칼라 초청 기부, 협찬 목표에 미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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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오전 시청 프리핑룸에서 문화분야 현안 브리핑을 열고 두 사업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고 있다./조영돌 기자
부산시가 이기대에 추진하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을 중단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으로 계획했던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도 무산됐다. 시는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장기 재정 부담, 기부·협찬 부족 등을 결정 이유로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문화분야 현안 브리핑을 열고 두 사업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석 달간 정책점검단과 운영자문단, 시민 여론조사, 문화협력위원회, 타운홀미팅 등을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했다.

시에 따르면 퐁피두 분관은 이기대 환경 보존과 계약조건의 불확실성, 재정 부담,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부족을 이유로 중단한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서 제시한 건립 시비는 약 1100억원, 연간 운영비는 약 125억원이다. 정책점검단에서는 경제성 분석 결과의 신뢰성이 부족하고 장기 재정 부담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부산시에 유리하도록 계약조건을 개선하고, 제공받을 작품과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과 지역 예술인의 참여 기회가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화협력위원회에서는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조건부 찬성 위원들도 환경훼손 우려 등을 들어 이기대 입지 재검토를 요청했다.

전 시장은 "세계적인 미술관은 필요하지만, 이기대의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이곳에 지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의원 2명이 공동단장을 맡은 18명 규모 정책점검단은 찬반 견해차로 단일 권고안을 채택하지 못했다. 시는 쟁점별 다수·소수 의견과 이후 숙의 결과를 종합해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라 스칼라 초청공연은 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40~50%를 기업 기부·협찬으로 마련하려던 계획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시는 예산 편성 등 준비를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에도 재원 조달이 불확실해 현재 계획으로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초청공연 찬성이 75%였다. 이 가운데 비용을 줄여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 투자가 크더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36.9%였다.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재정 부담 최소화와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찬성이 64%였다.

시는 지역 예술인의 참여·교육과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협력 방안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이유로 들었다. 무대 설비와 음향 점검, 시운전, 시범 공연 등 개관 준비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반영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예정대로 올해 말 준공한다. 내년 상반기 시설 안전성과 성능을 점검하고 하반기 시범 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개관 페스티벌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부산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 준비한다.

라 스칼라 초청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시는 오페라하우스 운영이 안정되면 재원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라 스칼라를 포함한 해외 오페라 공연 초청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퐁피두 분관 건립 대신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높이고 해외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한다.

북항에는 전액 국비로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면적 약 5000㎡에 전시공간 약 3000㎡를 갖추는 구상이다. 시는 203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오늘의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앞으로의 정책에 소중히 담겠다"고 말했다.

조영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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