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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12곳서 역사·예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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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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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오늘 개막
최재림 출연 뮤지컬·야간 투어 마련
「2025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행사 사진 - 1 주제공연
'2025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주제공연 모습.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에서 역사와 예술, 자연을 함께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개최 장소를 기존 9곳에서 12곳으로 확대하고, 왕릉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과 야간 투어, 인문학 강연, 전통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16일 경기 화성 융릉·건릉에서 개막제를 열고, 17일부터 25일까지 '2026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축전은 조선왕릉의 역사와 가치를 공연·답사·체험·전시 등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왕릉을 무대로 펼쳐지는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융건릉'이다.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조선 왕실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융릉을 배경으로 풀어낸다. 사도세자 역에 최재림, 영조 역에 송용태, 혜경궁 홍씨 역에 전수미, 정조 역에 구준모가 출연한다. 공연은 17~18일과 24~25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영문 자막도 제공한다.

왕릉에서 음악과 인문학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로열 스테이지'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피아니스트 양방언, 지휘자 금난새와 성남시립교향악단 등이 참여한다. 선릉·정릉과 융릉·건릉, 홍릉·유릉, 영릉·영릉에서 국악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왕릉 인문학당'에서는 뇌과학자 장동선, 작가 고명환, 소설가 김연수, 바둑기사 이세돌 등 각 분야 인사들이 왕릉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삶을 주제로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조선시대 왕릉 관리자인 능참봉의 일상을 재현하는 '능참봉이 들려주는 왕릉 이야기'와 단종·정순왕후의 애달픈 서사를 담은 김나니 소리꾼의 창작 판소리 '보고지고 보고지고'도 관객을 만난다.

왕릉의 고요한 밤을 경험하는 야간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동구릉에서 열리는 '야별행-능주의 꿈'은 빛과 소리, 영상, 퍼포먼스를 결합해 왕릉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평소 공개되지 않는 능침 공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능침 특별 개방'과 왕릉 곳곳의 단서를 찾아 역사의 기록을 완성하는 미션형 프로그램 '조선명탐정: 왕릉사관록'도 마련됐다.

왕릉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태릉·강릉과 서오릉에서는 제향 음식을 제기에 담아 제상에 차리거나 제관복을 입고 의식을 경험하는 '조선왕릉 제향 체험'을 진행한다. 왕릉 숲에서는 책갈피와 전통 공예품 만들기, 숲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김포 장릉에서는 연지의 연근을 직접 캐보는 이색 체험도 열린다. 동구릉과 선릉·정릉 등에서는 야외 독서 프로그램 '왕릉 책마당'도 운영한다.

「2025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행사 사진 - 3 야외도서관
'2025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야외도서관 전경. /국가유산청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조선왕릉의 자연과 제향 의례가 빚어낸 소리를 입체 음향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왕릉 소리 갤러리: 자연의 소리, 제향의 울림'이 오는 25일까지 서울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융릉·건릉과 영릉·영릉에서는 제향에 쓰이는 제수 모형과 제기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도 진행한다.

축전은 융릉·건릉, 서오릉, 김포 장릉, 파주 삼릉, 동구릉, 홍릉·유릉, 사릉, 태릉·강릉, 선릉·정릉, 의릉, 영릉·영릉, 영월 장릉 등 조선왕릉 12곳에서 펼쳐진다. 19일은 휴릉일이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운영한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외국인은 크리에이트립을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왕릉축전 누리집(www.jr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축전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이 조선왕릉의 역사와 가치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공연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유산의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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