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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한파에도…될 곳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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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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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1202가구 완판…계약완료까지 약 10개월 소요
주택공급 전년비 26% 감소…신축 단지 희소성 부각
지방 회복 아닌 단지별 선별수요 뚜렷…양극화 심화
아파트 청약
해당 이미지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제작됐습니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입지와 생활여건을 갖춘 아파트는 잇따라 '완판(계약완료)'되고 있다. 지방 아파트 공급이 1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일자리와 교통망, 학군 등 주거여건을 갖춘 단지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 주택시장 전반이 회복됐다기보다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분양성적이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에 공급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은 최근 1202가구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기준으로 2024년 10월 이후 천안에서 분양한 21개 단지 가운데 계약률 100%를 달성한 첫 사례다.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을 받은 뒤 계약을 마치기까지 약 10개월이 걸렸다. 삼성전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체계 구축 계획과 2029년 개통예정인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성역 등 일자리·교통 호재가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당동 일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3000여가구 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계약완료에 힘을 보탰다.

경남 진주에서도 완판 단지가 나왔다. 한화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진주시 이현동에 짓는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는 지난 9월 말 일반분양 398가구 계약을 모두 마쳤다. 8월 견본주택을 개관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현1-5구역 재건축을 통해 총 103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이현동 일대에서 21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진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단지라는 희소성도 수요를 끌어들였다. 원도심에 자리잡아 학교와 상업시설 등 기존 생활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태영건설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선보인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도 지난 7월 분양 두 달여 만에 1250가구 계약을 모두 마쳤다. 1순위 청약에서 최고 61.25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계약률 99%를 달성한 뒤 무순위 청약을 통해 남은 물량까지 소진했다.

마산합포구에서 약 5년 만에 공급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자 관심을 끌었다. 단지 인근에는 무학초·마산중·마산고 등이 있고 무학산·추산근린공원 등 녹지공간도 가깝다.

지방 아파트 공급감소도 선별적 수요집중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비수도권 아파트 공급예정 물량은 임대주택을 제외하고 9만1571가구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2만4311가구와 비교하면 26.3% 줄었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자리와 교통·학군·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춘 단지에 지역내 갈아타기 수요와 실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이제 지방이냐 수도권이냐보다 일자리가 가까운지, 아이를 키우며 살기 좋은지, 분양가가 합리적인지를 먼저 따진다"며 "지방 시장 전체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족기능과 정주여건을 갖춘 단지에는 꾸준히 실수요가 몰리는 만큼 앞으로 분양성적은 단지별로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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